지난 6일 용문사 대웅전 뒷 뜰에서 독사 한 마리가 두꺼비를 잡아먹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몇 시간째 큰 아귀를 벌리고 두꺼비를 통재로 삼키는 뱀의 모습은 끈질기고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옛말에 두꺼비가 새끼를 가지면 뱀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자기를 잡아먹으라고 약을 올린다고 한다. 약이 오른 뱀은 두꺼비를 잡아먹고, 뱀 뱃속에서 태어난 두꺼비 새끼는 뱀의 뱃속에서 자라나 뱀을 먹기 시작해 결국 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이 뱀과 두꺼비도 전해져 오는 얘기로 용문사에서 만나 이 같은 운명을 맞았을까. 뱀의 독에 죽은 두꺼비나 이후 두꺼비의 독으로 죽을 뱀이나 죽음을 맞는 그 신세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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