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발행인
- 한국소비생활연구원 부원장
국제원유가가 7월 중순부터 일제히 배럴당 70달러 (7월13일 현재: Dubai유 70.06, Brent유 77.57, W.T.I유 73.93)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연동돼 있는 천연가스와 LPG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원유가는 머지않아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어 대단히 불안스러운 형국이다. 우리는 평소 에너지의 소중함과 그 파생되는 문제점에 대해 잊고 지내다가도 이럴 때마다 에너지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은 오랜 시간 화목시대(장작 등)가 지속되었으나 새마을운동이 태동되면서 연탄시대를 경험하였고, 이제 석유시대를 지나 가스시대에 진입한지 오래이다.

현재 1212만가구가 천연가스(LNG)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747만가구가 LPG를 사용하면서, 오지와 낙도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99%가 청정하면서도 편리한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1999년 8월에는 동해 울산 앞바다 60㎞ 해상(국내대륙붕 제6-1광구 고래V구조)에서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전을 발견(약 400만톤 규모)하여 가스생산국 대열에 들어섰고, 2003년부터 생산을 개시, 기존 천연가스배관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유전과 가스전 개발사업도 속속 성공을 거두면서 산유국의 꿈이 점점 영글어 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석유와 현대에너지인 가스의 수요증가율에 全세계적인 가채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美에너지정보국(EIA)는 세계에너지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01년 대비 약58%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개도국 및 빈국의 산업발전, 인구증가, 삶의 질 향상 등이 주요원인) 물론 새로운 탐사기술로 채굴 가능한 매장량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원유생산이 정점에 이른 후 5~10년이면 매장량의 한계로 점차 생산량이 감소하는 만큼, 대폭 증대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여러 나라들 간에는 에너지源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국제적인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에너지안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인류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전쟁원인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양질의 에너지源을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 간의 패권다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고대의 에너지원은 人力(노동력)이었기에 전쟁의 승자가 패자를 노예로 사용했고, 중세의 에너지원은 소(牛)나 말(馬)이었기에 약소국은 강대국에 牛.馬를 조공으로 받쳤다.

(지금도 기계의 출력단위를 HP=馬力으로 표시하고 있다)

또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石炭이 등장했고 내면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은 석탄 확보전쟁이라 해도 과언이다. 그 후 石油가 현대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면서 독일과 일본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가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후세인의 대량살상 화학무기를 문제 삼은 최근의 이라크전쟁 역시 석유확보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다. 그래서 에너지학도들 사이에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을 국산영화 제목에 빗대어 ‘부시의 주유소 습격사건’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원의 가장 큰 문제는‘화석연료의 고갈과 에너지안보’이지만,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점은 지구환경문제이다. 화석에너지의 과다사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방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2년 지구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기후변화협약)’이 탄생되었다. 또 그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써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채택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당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지난 2005년 2월 16일부터 발효된 기후변화협약상 의무대상국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러나 몇몇 선진국들은 감축목표 합의를 명분으로 한국, 멕시코 등도 선진국과 같이 2008년부터 자발적인 의무부담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눈앞의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하겠다.

따라서 지금 세계적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수소에너지를 연료전지(燃料電池)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기술이다. 수소(H2)는 지구표면 물질의 70% 이상으로 구성돼 있어 무한정 사용할 수 있으면서 고발열량을 내는 청정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는 이미 실용화는 되고 있지만 2020년에나 일반시장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그래서 자연에너지인 태양열, 풍력(風力), 수력(水力) 조력(潮力),바이오연료(Bio Fuel) 등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과 그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와 대관령의 풍력발전단지, 전남 해남, 순천, 김천, 삼척 등의 태양광발전단지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으로 완공된 이들 신·재생에너지단지는 앞으로 관광자원화에도 한 몫을 할 전망이다.

우리고향 남해에도 조선산업단지가 들어설 경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 때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관광남해가 선택해야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무엇이 좋을 것인지 지금부터 깊이 검토해야 봐야할 시점이다.

주요 에너지원의 可採年數
(BP추정자료)
석탄 … 약200년
(생산량 頂点 : 2030년~2050년)
석유 … 약 35년
(생산량 頂点 : 2010년~2020년)
·천연가스 … 약 55년
(생산량 頂点 : 2020년~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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