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수(미조면)
저는 미조면에 살고 있는 고1 자녀를 둔 학부모 김효수입니다.

위급한 상황에 부모를 대신해서 부모의 역할을 해 준 해성학원 이중명 이사장님과 정창호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저에게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인 다빈이가 있습니다.
늘 밝은 웃음으로 집안의 활력소가 되는 딸입니다.
다빈이는 고등학교 입학을 기숙사가 있는 자율학교인 “남해해성고”로 진학하였습니다.
부모로서 섭섭함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다빈이는 학교 이사장님의 지원으로 전교생이 가는 일본문화탐방을 갔습니다.
외국으로 나가는 일이 흔한 요즘이지만, 전형적인 농어촌인 남해에서는 큰 획을 긋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다빈이가 떠나는 날부터 무사히 지내고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떠난 지 4일째 되는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입니다.
다빈이가 복통을 호소해서 일본 종합병원에 갔는데 검사를 해보니 급성맹장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을 부모라면 다 아실 겁니다.

그 때부터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이 번갈아 가면서 전화로 다빈이의 상황을 차분히 알려 주시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
고마움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또한 수술여부 및 한국으로의 비행기 탑승여부가 불투명할 때, 이사장님이 항공회사와 세브란스 의료진을 연결해서 다빈이가 한국에 내리자마자 공항 앞에 대기시킨 엠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서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사장님께서는 여러 일정으로 힘드심에도 불구하고 엠뷸런스와 같이 병원까지 동행하셔서 부모인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먼 길 병원 도착이 늦어지는 저희를 대신하여, 부모처럼 모든 역할을 하시면서 직접 챙기셨다고 합니다.

정말 무엇으로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제가 아는 단어로는 감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사장님께서 병문안 후에도 병원비까지 전액 지원해 주는 세심한 배려는 참으로 존경스럽고도 고맙기만 합니다.

특히, 도착 후 얼마 남지 않은 기말고사에 대비책까지 손수 챙겨주시는 해성고등학교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이사장님은 물론이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 선생님이 학생 하나하나를 친자식처럼 챙겨 주시는 남해해성고에서 교육은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과 같습니다.

학교의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정(情)이 사라져 간다고 외치는 세상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왜, 해성학원의 얘기가 군민들 사이에 회자되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다빈이를 위해서 애써주신 이사장님과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