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에 들러 차한잔 마실 수 있는 곳

화방사와 망운산의 사랑방인 연꽃향기를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 쉼터 '연꽃향기'의 전경

‘연꽃향기’ 

이름에서부터 고즈넉함을 풍기고 있는 곳이다.

연꽃향기는 군내 유일한 산사계곡의 쉼터이며 대화와 만남의 장소다.

그곳을 마주하고 서서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쉼터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고 있자면 맡아본적도 없는 연꽃향기가 실로 나는 듯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손님뒤로 불심이 그득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수안스님의 시문서화와 석정, 석주, 고산큰스님, 월하시님의 서화들이 벽에 걸려 있었으며 차와 불교용품, 책, 다기용품 등도 보인다.

그리곤 김호경심 보살님이 반갑게 맞아 주며 차를 준비한다.

보살님이 정성 들여 만들어준 오미자 차는 마셔버리기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분위기와 차에 취해 할말을 잃고 있을 때 보살님이 말을 건넸다.

“연꽃향기는 1년 5개월전 즈음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게 화방사 효천 주지스님이 만든 곳이며 기념품의 판매로 얻는 수익금은 모두 화방동산 요양원에 쓰여집니다”

찻잔을 비우고 밖으로 나가 쉼터 구석구석을 둘러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모두 그림이요 수채화다.

▲ 넓은 마루

연꽃향기 왼쪽편으로 가면 탁자와 한 쌍의 의자가 놓여 있는 넓은 마루가 보이는데 그 곳을 보면 “이것이 여백의 미로구나” 라고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제 보살님께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보살님의 “사람들이 연꽃향기에서 편안히 차 한 잔하며 쉬어갔으면 좋겠다” 라는 작은 소망은 이미 실현됐음을 알았다.

비록 쉼터에서 사람과의 대화는 많지 않았으나 산사와 주고받은 무언의 대화가 가슴속에 가득히 차있었다.

▲ '연꽃향기'의 입구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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