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우
치우명상 지도강사
재산을 잃으면 인생의 반을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건강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최상위에 올려놓는 것에 대하여 이견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처럼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정작 건강법의 실천에 대해서는 현대의학에 의존하는 것과 본인의 간단한 운동법 등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의 다 육체적인 면에서만 건강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대니얼 길버터는 사람이 두뇌로 생각을 하면서 나타낼 수 있는 오류를, 현재까지의 과학적 연구화 심리학적 성과물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존재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착시를 경험하고, 과거에 대해서도 착각을 하듯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면서도 착각을 하고 있으며, 이 세가지 착각은 모두 동일한 심리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우리의 두뇌가 일으키는 생각은 매우 빠르면서도 조용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 자신 스스로 우리의 생각을 제대로 검토조차 않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생각을 통해 인식하는 과거나 미래는 사실상 우리의 현재상황에 대한 감정의 색안경을 통해 투시되는 관계로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는,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실제로 미래에 도달했을 때,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정확히 예측치 못한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들의 생각이 착각으로 얼룩져 있어 실제 사실과는 큰 차이를 나타내는 모순투성이의 인식 작용이라는 것이다. |
또한, 모순적인 인식작용뿐만 아니라 생각과 실제와의 차이가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스트레스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각과 실제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두뇌가 일으킨 오작동으로 나타난 생각속의 세계와 실제와의 차이는 인식의 중심을 생각에 두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의 노력으로 가능한 방법은 주어진 대상은 그대로 두고 인식의 중점에서 벗어나 대상에 가깝게 가져가는 방법이다.  이것을 직관이라고 하며 직관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명상이라고 부른다.  직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인식의 중심을 생각으로부터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생각의 세계로 자동적으로 휘몰아 들어가게 하는 외적·내적 요인의 통제 절차가 필요하며 이를 명상의 과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명상의 과정은 오류의 원인인 생각의 활동을 통제하고 직관을 통한 전체성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외부적 통제의 방법으로는 직접적인 스트레스 유발요인이면서 인식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여기에는 절주, 금연, 건전한 생활습관 등이 해당된다.

내부적 통제의 방법으로는 오류를 일으키는 인식활동을 적절히 제어하여 내부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접 인식과정에 제어를 가하는 것으로 제반 명상의 방법들이 이에 해당하며, 구체적으로는 인식의 오류를 씻기 위한 암시적 방법과 주의집중을 위한 방법들이 이에 해당하며 단계적으로 볼때 예비단계는 암시적 방법(자비관 등)과 외부적인 집중대상을 이용한 주의집중(호흡법 등을 이용한 위빠사나수행법)이며, 다음단계는 마음내부적인 집중대상을 이용한 주의집중(간화선 등), 다음단계는 집중대상을 이용치 않고 직접 주의 집중하는 방법(묵조선 계통)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상의 과정은 직관으로 대상과 생각을 함께 관조하며 조화를 꾀하는 단계인 전체성의 확보 단계로 볼 수 있다.  명상은 이상의 절제와 주의 집중, 전체성의 확보라는 과정을 기본으로 하여 방법을 제시하고 적절한 시점에서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명상지도자의 역할이며 명상이라는 뜻의 ‘meditation’과 약이라는 뜻의 ‘medicine’의 어원이 같은 것이 우연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명상을 마음 치료의 방법으로 사용하여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으로 건강으로 행복찾기라는 주제로 명상을 통하여 마음건강을 지키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고 노력했으나 필자의 소양부족으로 본뜻을 제대로 전달치 못하고 마무리 하게 되어 아쉬우며, 다른 기회를 통하여 좀 더 깊이 토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부족한 필자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남해신문에 감사드리며 독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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