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천면농촌지도자회
총무 김두일
남해섬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5월은 온통 마늘생각뿐이다.
오월이 되면 지난 가을에 심어 겨울을 이기고 잘 자라준 마늘에서 마늘종이 나오면 종을 잘라주거나 뽑아주고 바로 올해 마늘부터 수확에 들어가니 한달 내내 뽑고 말리거나 거두어 들이는 일이 계속된다. 어디 이 뿐인가? 우리 남해마늘의 참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북치고 장구치고 마늘축제라는 잔치판도 벌려야하니 보물섬 남해의 으뜸농산물은 군민의 땀과 해풍을 먹고 자란 남해마늘이다. 마늘농사가 농업소득의 주소득원이기에 우리 군민들이 마늘농사에 들이는 공력과 기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일이다.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에 의해 농수산물도 시장개방이 되기에 농업소득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우리 지역의 농업소득의 주종을 이루는 마늘도 수입개방의 예외적인 물품이 될 수 없다. 농업의 국내적, 국제적인 여건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우리 남해군의 농업과 농산물에 대하여도 깊이 있는 분석과 발전적 방향에 대한 토론과 소득적 측면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남해섬의 농산물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이 마늘이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관행적인 마늘농사에서 마늘산업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검토되어야 할 몇 가지를 조심스럽게 얘기하고자 한다.

남해마늘은 친환경무농약유기농업에 의한 약용마늘이다.
남해마늘의 품질향상과 남해마늘만이 가지는 독특한 기능성의 증대만이 마늘산업을 살리는 길이다. 수입되는 농산물에 대하여 우리 농산물이 경쟁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농산물의 안전성이다. 남해에 있어서 마늘은 유기농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 일부 독농가의 선도적인 노력에 의하여 유기농비료의 사용과 검은비닐피복재배로 완전무농약유기농마늘을 생산하여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 남해의 농업여건은 소농경영구조이다. 수입농산물에 대하여 비교우위에 있는 것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고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농업형태가 바로 소농경영규모이다. 농업기계화로 경작면적을 늘려 총소득을 높이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수반하게되고 경지면적이 무한한 외국이나 국내의 타 마늘주산보다 우리 남해지역은 불리한 여건에 있다. 우리지역이 지니는 경쟁력은 난지형마늘의 상품성과 기능성을 증대시키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토양환경 그리고 남해만의 소농경영의 유리성을 살려 고품질, 고기능성, 고가의 마늘을 생산하고 이의 유통과 가공산업을 발전시키면 자연적으로 마늘경작면적이 늘어나게되고 농가소득은 증대하게 될 것이다.

마늘재배를 위해 벼농사를 포기하자.
남해에서는 밭마늘 재배면적 보다 논마늘 재배면적이 많다. 밭마늘재배의 경우는 마늘후기작물이 다양하여 파종과 수확에 시간적, 노동력투입의 여유를 가지고 임한다. 그러나 논마늘 재배에 있어서는 뒷 그룹인 모내기를 위해 마늘의 적기 수확이 힘들고 마늘파종을 위해 벼의 적기 수확도 어렵다. 수도작중심의 정부수매에 의한 농가소득을 보장받던 시대는 지났다. 마늘축제시 학술행사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마늘과 벼의 재배작형의 소득을 100으로 한다면 마늘과 옥수수재배의 소득은 113, 마늘과 콩의 재배는 103의 소득효과가 있다고 발표되었다.(연구자 : 최원일, 송인규 등) 벼농사면적을 자급할 수 있는 면적으로 줄이고 국가로부터 벼농사감축보조금을 지원을 받아 후작으로 콩 등의 두류나 신선채소재배단지로 전환한다면 더 높은 소득을 보장받고 지력을 증진시키게 되어 남해섬 전체를 친환경무농약농업지대로 지정받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농산물의 안정성과 기능성이 증대된 농산물을 생산하면 농가소득은 당연히 증대될 것이고 무농약친환경적인 농업이 실현되면 남해섬의 연안바다가 살아나고 어족자원이 되살아나게 될 것이고 바다경영에 의한 농외소득도 증대될 것이다.

남해마늘을 먹으면 정력이 샘솟듯 한다.
“남해마늘을 먹으면 고혈압, 당뇨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라는 말이 사실로 확인되도록 하여야한다. 보건의료의 통계에 있어서 남해섬은 각종의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는 청정지역이었다. 자연과 지리적환경요인도 있겠지만 필자는 마늘재배와 이의 섭취에 기인한다고도 생각한다. 마늘축제 학술행사에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성낙주 교수는 “마늘의 항산화활성 및 발암성 NDMA 생성억제 효과”라는 연구과제에서 산지별 마늘의 항균활성이 남해산마늘이 월등함을 확인하였다.(제3회 마늘축제학술행사 p158) 마늘이 단순한 양념류의 농산물에서 건강식품과 의학산업의 원료물질로 중요성과 수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따라서 관행적인 마늘농사에서 벗어나 마늘산업으로의 인식전환과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소농경영의 유리성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마늘을 재배할 수 있는 논과 밭의 관수와 배수시설을 완비하여 마늘의 생육환경을 조절하면 단위면적당 수확량의 증대는 물론이고 파종과 수확의 시기조절도 되고 기존의 동시적인 과도한 노동력투입도 분산시켜 가족노동이나 노령화된 노동력만으로도 경작면적도 늘리고 소득도 높일 수 있어 농민의 굽은 허리도 펴고 살림도 살찌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개방된 기술정보화시대와 첨단의 유통구조하에서는 대량생산이나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기호성과 기능성과 질적인면이 우선되는 상품이 살아남는다. 농업도 마찬가지여서 FTA가 체결되어도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우리농산물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우리는 선택과 조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늘농사를 전략산업으로 선택하고 가공산업과 유통산업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필자는 농학을 전공하였고 농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지역경제발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농업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 관광소득을 올리기 위해 골프장을 만들고 공단을 조성하기 위하여 농토를 깎아 바다를 매립하는 방안도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야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안을 매립하여 공단을 조성한다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뒤따라가는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공장이 전무하다시피한 지역여건이 뒤쳐진 개발이 아니라 잘 보호되고 보존한 녹색산업의 보물섬이라고 생각한다면 군정의 지향점도 달라질 수 있다. 지역의 주인이 농어민이라면 농어업적인 산업을 살리는 정책의 입안과 실천도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의 소농경영구조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친환경적인 마늘산업을 활성화 한다면 풍요로운 남해섬을 다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남해섬을 일점선도라고도 하고 화전이라고도 한다. 농어업이 살아야 일점선도이며 화전이라고 생각한다.
남해에서 마늘농사를 지으며 남해마늘을 먹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다.

남해마늘 화이팅!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