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는 예년보다 장애인들도, 자원봉사자들도,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도 많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미숙한 행사 진행을 두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 행사에서도 문제의 중심은 여전히 내빈소개였다.

1부 기념식 내빈소개 순서, 그 많은 내빈을 일일이 소개하고 인사하고 박수까지, 거기다 봉투만 주고 참석치도 않은 사람까지 소개하다보니 지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 내빈들 사이에선 개인별로 소개 안 하고 일괄 소개했다고, 소개 순에서 먼저 안 하고 뒤에 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는 후문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이 행사가 진정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를 염두에 두고, 조연들의 세심한 배려가 행사의 진짜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한편, 기념식 도중 절반 이상의 장애인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는 바람에 주최측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은 당황해하며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였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기념식 후 장애인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나중에 나가면 자리가 없어서, 작년처럼 음식이 모자랄까봐…’라는 것이었다.

점심때는 됐고, 기념식이 지루하게 진행되다보니 ‘그럴 수 있겠지’라고 단순히 생각해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축사를 하는 내빈을 뒤로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장애인들도 민주 시민으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소양은 갖춰야되지 않을까.

장애인 한마음 축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장인만큼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미덕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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