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김성철(심천·54) 향우의 둘째 딸 단비 선수는 지난달 6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OPFBA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동양랭킹 2위인 중국의 둥샤오 주안(18)을 맞아 자신의 별명인 ‘한국의 작은탱크’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 3 - 0 판정승을 거둬 OPFBA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권투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단비 선수는 “권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챔피언을 거쳐 동양태평양 챔피언이 되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세계를 제패해 한국을 빛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인물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4월 어린 나이에 프로복싱에 데뷔한 단비 학생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역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양태평양 여자타이틀 챔피언으로 우뚝 서면서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단비 선수가 링 밖에서는 아마추어 바둑 5단으로 복싱선수로서는 보기 드문 바둑 광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어릴 적부터 ‘바둑의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던 단비는 아마 바둑 5단인 언니 이슬 양과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바둑실력 또한 상당한 경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김씨는 “단비가 자신의 뿌리인 남해를 거점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남해인을 중심으로 한 후원회가 조직되어 선수생활과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응원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펼치는 단비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