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은 지난 1968년, 경상남도 거제 지심도에서 전라남도 여수 오동도까지의 구역에 6개 지구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이다. 예로부터 한산도와 여수의 바닷길이 ‘300리 아름다운 뱃길’이라 불려지던 데서 유래가 돼 한려해상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같은 한려해상의 거점에 자리잡고 있는 남해 금산에는 단순한 등산만으로는 부족한 숨겨진 보물들이 많다. 한려해상사무소는 이 보물들을 탐방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탐방 코스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데로 금산을 구석구석 살펴보기로 하자. 금산 초입에 들어서면 탐방객을 반기는 새소리부터가 시작이다. <편집자 주>

 

시인마을, 문학의 동산, 숲의 선물, 산과 바다의 어울림, 역사 속의 한려해상으로 꾸며진 한려해상 금산탐방로의 다섯 가지 테마 공원이 탐방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시인마을은 전국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시심으로 가득한 산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도모하도록 하고 있다.


산행을 시작하며 펼쳐든 한 권의 시집은 맑은 공기, 푸른 나무와 함께 산을 오르는 내내 탐방객의 길동무가 된다.


금산은 시인마을이 선사하는 시집뿐만 아니라 각각의 테마 공간들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산행을 하다보면 으레 한 두 차례 쉬어가게 마련인데, 힘이 들어 쉬어 갈 만한 곳마다 아기자기한 테마 공간들이 준비돼 있다.


‘문학의 동산’에는 초·중·고로 나뉘어 시가 전시돼 있으며 각각의 표준 키에 준해 높낮이를 조절했다.


특히 남해군 출신의 시인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지역 문인들을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숲의 선물’은 삼림욕에 대한 설명과 피톤치드 등이 설명돼 있으며 숲 보전의 중요성과 ‘나무타령’ 등의 관련 속담과 전통 노래들을 소개하고 있다.


 

 

‘산과 바다의 어울림’에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기초 지식이 간략하게 소개돼 있으며 특히 특정도서 34호인 남해군 소치도의 해양생물 수직 분포도가 그려져 있어 지역 해양 생태의 이해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역사 속의 한려해상’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생애와 금산과의 관계를 소개했고 서포 김만중의 작품과 그의 유배지 노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과 이락사, 충렬사 등 관련 문화유적들에 대한 소개도 빼 놓지 않았다.


한려해상사무소는 힘들고 지루할 수 있는 산행에 지식과 정서를 풍요롭게 살찌울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함으로써 탐방객들이 알찬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최고의 배려를 하고 있었다.

 

시인마을이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 1월 1일부터 공원 입장료가 폐지됨에 따라 탐방객들에게 보다 새롭고 신선한 탐방의 재미를 선사하고자 ‘시인마을’을 운영한다.


시인마을에는 대중적으로 친숙하거나 자연 친화적인 시 500편이 ‘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라는 10권의 시집으로 엮여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인마을 이용은, 시집을 선택해 간단한 신상 정보를 기입해 대여하고 산행을 하는 동안 소지하다 시집 회수함 등에 반납하면 된다. 혹 반납을 잊고 산을 내려갔을 경우, 택배 등을 통한 반납도 가능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금산탐방지원센터와 복곡탐방지원센터는 금산 입구와 복곡주차장에 각각 한 곳씩 위치해 탐방정보와 해설서비스, 자연자원유출감시 등의 기능과 함께 시인마을이 운영된다.


특히 한려해상사무소의 시인마을에는 식물, 곤충, 어류 등에 대한 도감과 모형 등도 비치돼 있어 탐방과 산행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려해상사무소의 시인마을 이용은 금산 입구에서 시집을 대여해 복곡 지점에 반납하거나 복곡 지점에서 대여 후 금산 입구에 반납하는 코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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