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연륙교 개통 등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개별적 개발과 발전 방안을 지양하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종합계획) 수립과 이를 위한 추진엔진(동력)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해군과 경상대학교 환경 및 지역발전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남해군 도시·관광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경상대 문태헌 교수 등 주제 발표자들은 현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별적 개발과 발전으로는 특색있는 관광산업을 창출하기 힘들다며 관광산업을 지역경제의 장기발전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남해군에서는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원동력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경상대 김경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먼저 경상대 문태헌 교수의 '남해군 도시정비 방안', 진주국제대 이우상 교수의 '남해군 관광발전 방안', 경상대 허종화 교수의 '남해군 관광식품 개발방안'이라는 주제발표로 이어졌으며 교수들은 현재 남해군이 처한 상황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 시간에는 경상대 김영 교수, 경남발전연구원 김한도 박사, 남해전문대 이병윤 교수의 종합토론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김영 교수는 "무엇보다도 특색있는 관광자원이 중요한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원으로 한 실버타운과 위락시설을 중점으로 한 관광산업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한도 박사는 "생태관광이나 환경도시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소도읍 정비가 우선돼야 하며 이를 위한 소규모 마을단위의 자원개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윤 교수도 "그동안 수많은 지역개발 연구과정이 있었으나 대부분 보고서 차원으로만 그쳤었다"면서 "오늘 발표된 결과가 남해 도시개발과 관광발전의 장기적 전략 마련에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해군은 이날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관광산업의 장기발전 전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 발표>
"발전 위한 추진엔진 갖춰야"
주제1-남해군 도시정비 방안 (경상대 문태헌 교수)   

남해는 물리적 산업생산 위주의 지역개발과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창조적 지역 개발이 바람직하다.
한 곳에 체류하기보다 이동을 즐기는 모바일(mobile) 여행시대이므로 지역내 도로정비 사업이 우선돼야 한다. 다른 지역을 거쳐 진입해야하는 지역 특성상 인근 지역과의 연계관광자원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역행정협의회'나 '한려관광개발 협의회(가칭)' 구성도 고려해 볼만하다.
특정지역에 대한 편중개발이 아니라 전체 지역을 고려한 계획적이면서 다양한 특징을 살린 개발이 필요하다. 읍·면소재지뿐만 아니라 중하위 마을을 개발·활용해야 한다.
지역 발전의 추진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해는 임진왜란과 유배문학을 재조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문학을 재조명하는 '사씨거리'나 남해대교나 설천을 중심으로한 '역사의 거리', '미니 역사민속촌' 조성이나 일본지역 수요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도 필요하다. 도시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스마트 홈타운(smart hometown)이나 중고급 숙박시설인 펜션 조성도 고려할만한 사업이다.


"농산어촌 마을단위별 발전 바람직"
주제2-관광발전을 위한 제언 (진주국제대 이우상 교수)

4월 개통예정인 창선연륙교는 남해 관광발전에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관광객들의 통영·거제방향 선회에 대한 우려도 있다. 결국 남해군의 관광발전 계획은 해양환경이 비슷한 타 지역 관광활동에 비해 특화된 관광매력성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미래의 가장 매력적인 관광자원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친환경적인 구조물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남해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연에 손을 대는 개발보다 기존의 자연·역사·문화 등을 활용한 사계절 행사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모색돼야 한다.
따라서 남해군 관광발전의 종합적인 방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규모 관광시설이나 숙박시설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일부지역에 한정시켜야 하며 농산어촌 마을단위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가천이나 송정마을 뿐만 아니라 지족(죽방렴체험), 가인(공룡발자국, 지질탐사), 진목(갯벌체험), 평산(갈대, 철새마을)도 지역적 특성에 맞는 자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되는 지역별 축제를 더욱 특성화시켜 나가야하며 레포츠산업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소비 늘려야"
주제3-농수산 관광상품의 개발과 판매 방안(경상대 허종화 교수)

남해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이지만 특화된 관광상품의 개발부족과 농수산업분야의 품질향상과 판로개척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과 일본 직항로 개설은 서부경남지역의 농수산물 판로확보차원에서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우선 농수산물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이 중요하다. 남해의 특산품인 마늘과 유자의 가공식품 개발과 판매에 대한 산학협력이 필요하다.
청정해역이라는 경쟁력을 가진 남해수산물도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로 소비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멸치, 굴, 바지락 등 우수한 수산자원이 있으면서도 가공식품 개발부족으로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역 농수산물의 가치 극대화와 관광상품화를 위해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체계적인 전문화된 관광식당, 관광특산품 판매센터의 운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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