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해 환경·사회분야의 최대 이슈는 오랜 시간 공들여 개장한 나비생태공원과 골프장 개장이지 싶다. 7년 공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나비생태공원 개장이나 헐값매각 감사청구 등으로 골치를 아프게 했던 골프장 개장 등 오랜 시간 공사로 인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사업들이 속속 개장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환경분야는 우리 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명맥을 이어온 앉은뱅이밀의 풀꽃상 선정, 진목 갈대군락지는 시민이 뽑은 보존가치 높은 문화유산 선정 등 남해군 천혜의 자연환경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해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부분은 남해경찰서 류형민 경위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 경찰들의 사기를 북돋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무원노조나 환경운동연합 해체, 10대 방화사건이나 폭행사건 등의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던 혹독한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보물섬 남해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전국에 알려내기 위한 숨은 일꾼들의 노력들이 빛나는 한해였다. <편집자 >


▲나비생태공원 개장 - 1999년부터 2006년까지 51억여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10월 24일 개장했다. 매년 환경수도과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감사표적 대상으로 떠올라 매년 예산확보에 비지땀을 흘리게 했다. 아직 해결해야할 많은 숙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비생태공원은 개장을 했고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급부상 중이다.

▲ 너무 추울 때 개장한 탓인지 오래 살지 못하는 나비의 삶 때문인지 나비생태공원 유실온실에는 곳곳에 죽어있는 나비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해가 빨리 지고 추운 삼동 내산의 겨울 찬바람을 나비가 이기지 못한 탓인지 개장 두 달여 만에 휴장에 들어갔다.


군은 휴장 이유를 내년 3월 본격적인 개장을 위해 나비온실 내 식물 병충해방제 작업과 기반시설 정비 및 개장 준비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개장 전부터 말이 많았던 나비생태공원. 이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당면과제들로 인해 추가예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운영을 위한 인력확보, 나비사육과 식물재배, 나비구입, 난방비 등 매년 운영에 따른 소요예산도 6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르랴! 차근차근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내년 3월 새롭게 단장을 하고 개장을 한다하니 나비생태공원이라는 이름에 맞는 진정한 나비생태공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힐튼남해골프 & 스파리조트 개장 - 슬래그 부지조성, 헐값매각 주민감사청구, 각종 민원발생 등 골프장 조성이 시작되면서부터 발생한 잡음으로 인해 인근마을주민이나 공사주, 행정 모두를 힘들게 했던 골프장이 지난 11월 1일 개장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에머슨퍼시픽(주)이 골프장을 남해의 몰디브라고 홍보한 탓인지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동계훈련 팀들 가운데서도 골프장 안의 리조트에서 숙식하는 팀들도 늘고 있다.


이제 개장도 했고 인구도 유입되고 남해군민을 직원으로 채용도 했고 세수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공사를 하면서 발생했던 소음이나 먼지 등의 민원도 해결됐다.


그런데 골프장 개장으로 인해 주택이나 농경지로 날아드는 골프공 이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인구유입, 세수증대도 좋지만 굿샷에 멍드는 농심은 어찌하면 좋을꼬....

▲앉은뱅이밀, 풀꽃상 선정 - 남해전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우리토종 종자 밀인 ‘앉은뱅이밀’이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에서 제정한 12회 풀꽃상에 선정, 경사스런 일이 일어났다.


1960년 값싼 미국산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밀 재배는 자취를 감추는 듯 했고 이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노력으로 되살아났지만 우리밀 자급률은 0.1%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명맥을 이어온 앉은뱅이 밀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우리 씨앗의 절박한 위기를 초래한 데 대한 자체반성과 함께 우리 문화와 살림살이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씨앗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다.

▲진목 갈대군락지, 보존가치 높은 자연문화유산 선정 -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미래세대까지 영구히 보존할 국민 신탁(national trust) 대상지를 선정하는 제4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부문에서 진목 갈대군락지가 선정됐다.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보존가치는 높은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진목 갈대군락지. 행정과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매립이 진행되고 있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강진만에 위치한 진목 갈대군락지는 멸종위기 종 2급으로 지정된 갯게를 비롯해 방게, 도둑게, 동다리, 갯비틀이고둥 등 쉽게 관찰할 수 없는 다양한 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보존의 가치가 높은 진목 갈대군락지는 현재 매립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폐기물들이 버려지고 있어 생태적 보고인 갈대군락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대로 방치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대한 정확한 생태조사를 하고 행정과 지역주민이 나서 이 지역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해경찰서 류형민 경위, 국무총리 표창 - 지난 10월 21일 6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발전의 공과 남해경찰서의 친절도 향상과 청렴도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청문감사실 류형민 경위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경사스런 일이 있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