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민 유고 시집 ‘망가진 기타’
“가슴으로 불이 켜지고 가슴으로 불이 꺼지네”


십 년 만에 다시 만난 마산 오동동에서 맥주에 살풋 취한 서정민이 비틀비틀 화장실을 다녀오며 던진 말을 나는 잊지 못한다. 불편한 몸이 가슴으로 불을 켜게 만들었지만 그 순간에도 그는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시인이었다.   송창우 시인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지난 1999년부터 4년 동안 남해군 사회복지과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서정민씨의 유고 시집 ‘망가진 기타’가 발간됐다.


고 서정민씨는 67년 마산시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앓은 뇌성마비로 인해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상태였지만 1999년 4월 장애인 특채로 공무원이 되어 남해군 사회복지과에서 4년 동안 근무했다.


이후 마산시 오동동사무소로 옮겨 근무하다 손발마비증상, 보행장애 등 병이 악화되어 입원과 수술을 했지만 지난 2005년 6월 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일 세상에 첫선을 보인 서정민 유고 시집은 망가진 기타를 포함해 모두 77편의 시가 실려 있다. 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이 시리즈로 발간하는 삶의 시선의 스물 한 번째 시집으로 평소 그를 아끼고 함께 했던 지인들이 모여 그를 기억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의 삶을 보여주고자 이 시집을 발간하게 됐다.


한편 서정민 유고 시집은 군내 서점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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