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객 급증, 관광형태 변화 줘
갯벌 가치 사회적 공감 커져 '배경'
남해 갯벌, 상태양호 생물 다양 '호평'

 
 
  
울산여성회 주관의 갯벌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울산시
내 초등학생 120명이 지난 26일 오후 삼동면 둔촌갯벌
을 찾았다.
 
  


올해 여름 들어 갯벌체험 및 생태관광을 위해 남해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군내 주요 갯벌은 는 갯벌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든 외지인들로 늘 북적였고 갯벌체험을 주관하는 군내 각 단체와 회사는 전예없이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 남해가 전에 없이 갯벌체험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와 그 뒤에 숨은 문제점은 어떤 것인지,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없는지 함께 살피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아직 식지않은 갯벌체험 열기

이제 본격 피서철은 지났고 주말을 제외한 평일, 군내 주요관광지는 한결 한산하다. 그러나 갯벌체험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은 평일과 주말을 구분하지 않는 듯했다.

화요일인 지난 26일도 군내 일부 갯벌은 갯벌 체험을 위한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삼동면 둔촌 갯벌의 경우 울산여성회가 주관한 갯벌체험 행사가 열려 초등학생, 학부모, 사회단체 회원 등 약 120명이 찾았던 것. 방문소감을 들어보니 어른들은 대부분 "남해에 이런 좋은 갯벌들이 있는 지 몰랐는데 너무 좋다"였고 학생들은 "신기하고 놀랍고 다시 오고 싶다"는 반응. 갯벌체험 도우미를 맡았던 한 여성군민은"아이들은 집에 안 가고 싶다고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울산여성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로 4번째 열린 갯벌체험행사인데 남해는 처음 왔다. 볼 수 있는 생물이 다양하고 갯벌도 넓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군내 최초의 갯벌생태학교인 남해갯벌생태학교가 주관한 갯벌체험교실에 참여했던 강연욱 학생의 어머니는 생태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 아이가 돌아온 뒤 심심하면 (학교에서 배운 ) 농게, 칠게 타령입니다. 그 노래가 하도 재미있어서 같이 배우려고 합니다. 동해안에 살고 있는 연욱이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였고, 동행했던 아이들에게도 재미있었다고 하고 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예년 비해 급증, 올해 특히 각광  

남해의 갯벌들은 올해 들어 특히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갯벌체험 행사를 진행중인 군내 관련 단체 관계자와 갯벌이 있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설천 문항마을 정길웅이장은 "전에도 갯벌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올해는 정말 많아졌다. 지난해보다 최소 2∼3배는 된다.  갯벌 주위로 일요일이면 수십대의 대형버스가 설 정도였다. 갯벌관리와 인원통제에 무척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갯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주)자연이야기는 대구엠비시가 주관한 청소년 체험행사, 대구의 한 여행사가 주관한 장기 프로그램, 각종 단체, 기관에서 부탁한 각종 체험 행사를 치르느라 여름내내 계속 바빴다. (주)자연이야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처음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했는데 신청자수가 애초에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이번 여름만 약 3000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체험교육프로그램, 자체 갯벌체험교실을 운영중인 군내 최초 갯벌생태학교인 남해갯벌생태학교 박언주 교장은 "우선 문의전화가 무척 많아졌다. 물론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실제 학교를 찾아온 사람들이 100%이상은 늘었다"고 말했다. 
        
갯벌체험과 관계된 군내 각 단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앞으로 남해에서 갯벌탐사를 비롯한 자연체험을 중시하는 관광형태의 비중은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갯벌 인기 일반적 이유는?

그렇다면 남해 갯벌이 여름 휴가철 집중 탐사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여기에는 우선 갯벌체험을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군내 단체가 생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사실 외지 일반인들은 갯벌체험이나 자연생태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만 있지, 어디를 어떻게 방문하고 체험하는 것이 마땅한지 막연할 수 밖에 없는데 자연이야기나 남해갯벌생태학교 같은 단체는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
지난 26일 자연이야기(주)를 따라 둔촌 갯벌을 찾은 울산여성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끼리 오는 것 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남해를 두루 알게 되고 갯벌체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자연스러운 홍보도 도움이 됐다. 남해갯벌생태학교 박언주 교장은 "쏟아지는 문의전화를 받으며 인터넷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홍보나 군내 전문단체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원인은 갯벌에 대한 사회전반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과 일반인들의 관광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새만금공사 반대운동 등을 통해   일반국민들이 갯벌의 가치와 소중함을 새로 느끼고 있고 이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한다. 또한 예전처럼 단순히 경치좋은 곳 찾아 먹고 즐기는 것이 아닌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여성회 중부지부 강효경 교육사업위원장은 "갯벌체험을 하니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인원모집이 잘됐다"고 말했다.

남해갯벌 규모, 품질 탁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로 꼽히는 것은 남해군내의 갯벌의 가치가 새로 인식되고 있고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남해갯벌생태학교 박언주 교장은 "전에는 사람들이 남해에도 갯벌이 있었나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전문조사결과 남해는 갯벌규모가 경남도내 최고 규모로 전체 갯벌의 30%를 지닌 곳"이라고 말했다. 남해환경련 조세윤사무국장은 "서해안의 진흙갯벌과는 달리 남해는 모래갯벌도 함께 있는 혼합갯벌이며 훨씬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며 남해갯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울산 여성회의 한 관계자는 "거제도 갯벌에도 몇 번 가봤는게 거기 비해 남해는 갯벌이 참 잘 보존돼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 윤상훈간사는 "남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동서남북 해안선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으로 갯벌뿐 아니라 전반적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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