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체 의견 충분한 수렴 있어야

남해군이 향토장학회를 설립한 뒤 총 70억원의 기금을 2008년까지 적립, 이후 군내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및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군 자치행정과는 지난 27일 군의 미래를 이끌 지역인재육성을 통한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남해군 향토장학회'를 설립추진할 것으로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향토장학회는 사단법인 형태로 출연한다. 또 장학기금은 군이 2004년부터 매년 10억원씩 적립, 총 50억원을 출연하고 회원회비 및 자발적 기탁금 조로 총 20억원을 받아 총 70억원을 적립한다는 것.
이를 위해 군은 '남해군 향토장학회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입법예고 했으며 이 조례를 오는 9월 중 군의회에 제출, 이후 장학회 추진위를 구성한 뒤 오는 10월 중 창립총회를 가진다는 구상이다. 군은 총 70억원에 달하는 장학기금의 이자를 통해 오는 2009년부터는 군내 중고교 재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군내 고교 기숙사 설치운영 및 각급 학교 학습기자재 구입 및 교원연구비 지원 등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군 자치행정과 자치행정 담당 이곤씨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상 지역교육발전을 위한 지원을 하기는 어려움과 한계가 많아 장학회설립을 구상했다"면서 "기금이자를 통한 각종 사업을 통해 군민들의 사교육비 부담과 함께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외지로 떠나는 군민들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군의 구상을 전해들은 군내 교육계 관계자들은 "취지나 명분에는 환영한다"면서도 몇가지 주문을 하기도 했다. 전교조 남해지회의 한 관계자는 "다른 시군에서 먼저 설립한 장학회처럼 몇몇 공부잘하는 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곳이 되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표시한 후 "기금이 군 전체교육 발전을 위해 일상적으로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교육주체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남해교육청 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몇년뒤의 장학기금도 좋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에 처한 남해교육청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대한 지원도 종종 이뤄지면 좋겠다"면서 "꼭 해줘야 하는 지원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군이 장학회 설립 구상과 관련 군내 교육기관, 단체 등과 사전에 논의가 없었던 점도 아쉬움을 준다. 군 군 교육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과연 장학회가 최고 적합한 지 부터 충분한 의견교환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해교육청 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인구증가 대책회의 때 잠깐 접한 후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들은 군이 이후 구체적인 장학회 설립준비과정에 있어 무엇보다 군내 학생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주체들과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양연식기자 roady99@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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