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해양조선(주)이 삼동면 노루목 일대에 조선기자재공장 창립을 한다는 말이 연일 회자되면서 군민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남해 발전을 위해 꼭 유치해야 된다는 주장과 환경오염 때문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삼동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삼동면 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산업공장 유치 및 발전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가 하면 금천마을 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유치반대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지역에서는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수많은 민자 유치를 놓친 전례가 많다.
그러나 꼭 두 가지 갈림길만은 아니라는 게 필자의 견해다.
항상 수식어처럼 따라 다녔던 문제의 핵심은 보상과 부지 매입가격, 사업파급효과여부였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동우해양조선(주)가 지역 부동산 중계 컨설팅 업체를 통해 비밀리에 부지 매입에 나섰다는 대목은 갖가지 잡음을 없애고 부지매입과정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사업주가 용역을 의뢰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리고 주민의 관심사가 보상을 전제로 한 것만은 아니며 사업주가 자신의 이익을 제쳐두고 남해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직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아무도 모르는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부터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공허한 논의와 갈등을 막아야 한다.
현재까지 동우해양조선(주)이 지난 17일 비공개로 가진 사업설명회에서 말한 대로라면 남해군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과 유입 인구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산업체가 들어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남해바다에서 더 이상 우리 어민들이 조업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갈 사업유치라면 충분한 반대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은 통일된 의견은 아닐지라도 해당 주민들의 의견과 나아가 군민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우해양조선(주)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수긍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와 설득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함은 자명하다.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소모성 논쟁을 피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갈등을 조장하거나 일부 의견을 침소봉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며 남해발전을 위한 진정한 방향이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가 반문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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