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면 숙호마을에 개발중인 비탈진 밭의 모습. 석축으로 쌓은 언덕이 큰비라도 오면 금방 무너져 내릴 것 같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남면 숙호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에 위치한 비탈진 밭의 개발을 반대하고 나섰다. 우량농지조성을 위해 시작한 공사가 군의 허가내용과 달리 마을경관을 헤치는 난개발과 주민피해의 우려가 있는 위험한 개발행위라는 것에 반발하며 군에 진정민원을 제출하고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개발행위를 반대 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진주시에 주소를 둔 이아무개씨는 지난해 마을 뒤에 있는 밭을 매입했다. 이 밭을 우량농지로 만들겠다며 이 밭의 전 소유주인 강아무개씨의 명의를 빌려 우량농지조성을 위한 개발행위라는 명목으로 지난 6월 13일 군으로부터 시공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처음에는 공사에 대해 잘 몰랐던 주민들은 공사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70도 가량 되는 경사진 밭에 성토 작업을 해 평지로 만들고 석축으로 언덕을 쌓는 것을 보자 단순히 우량농지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아니라 건축을 하기 위한 대지조성공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석축으로 쌓은 언덕이 허술해 집중호우라도 내리게 되면 밭 아래 사는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예상하고 개발자에게 여러 차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건축을 위한 대지조성 부당함과 부지조성 공사 허술로 인한 주민 피해발생 가능 등의 2가지에 대해 마을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남해군에 진정민원을 접수시켰다.

이에 남해군은 민원 회신을 통해 우량농지 조성목적으로 개발행위를 6월 13일에 허가를 내줬는데 현장확인 결과 석축공사와 부지경사로 조성공사가 허가도면과 다르게 공사를 진행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는 현장지도를 통해 철저한 준공검사를 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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