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 공사로 인해 배수로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바닷물이 농경지를 침수시켜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머슨퍼시픽이 해성학원 뒤편 부지 매립공사 시행과 골프장 도로를 만들면서 발생한 수문고장으로 인해 배수로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수확을 앞둔 농경지가 바닷물에 침수되는 일이 발생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서로 책임회피만 하고 있어 죄 없는 농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가 발생한 경작지는 해성학원의 소유로 5가구에서 약 9000평 가량의 논을 해성학원으로부터 대부 받아 소작하는 땅으로 지난 30년 동안 바닷물이 들어와 농경지를 침수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

농민들은 침수의 원인이 골프장 공사로 인한 수문고장 때문이라 생각하고 군과 해성학원, 에머슨퍼시픽 등에 수문을 고쳐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를 받아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수문이 고장났다고 수리해달라는 진정을 넣은 것이 1년 정도가 되어 가는데 군이나 해성학원은 고쳐주겠다는 말만하고 사후 처리를 하지 않아 농민들만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보다 3분의 1가량 수확량이 줄었는데 보상은 누가 해 줄 것이며 앞으로도 농사를 계속 짓고 싶은데 시정은 없고 서로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농경지를 대부하고 있는 해성학원 측은 “올해 봄부터 농경지에 물이 차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와서 학교에서도 여러 차례 민원을 해결해 줄 것을 군에 요청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았다”며 “농민들은 농경지 침수원인이 수문고장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고 수문관리는 군에서 하고 있으니 원천적인 문제해결은 군에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군 건설교통과 농업기반담당자는 “농경지가 간사지라는 문제점도 있지만 1차 적인 문제는 개발행위를 하고 있는 골프장이 원인이고 공사허가를 받을 때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 피해는 에머슨퍼시픽이 보상을 할 것과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시설을 설치키로 협의했다”며 에머슨퍼시픽이 배수시설을 설치했는데도 농경지가 침수된다면 허가를 내준 남해군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상황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히 수문만 고쳐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간사지 전체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군이나 에머슨퍼시픽이 애타는 농심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면 농작물 피해로 인해 발생한 시름을 조금은 덜어 주었을 것이고 내년부터라도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해결방안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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