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전기는 공기, 물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가 됐다. 이렇듯 중요한 전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사건들이 최근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송전선로 단선으로 거제도 전역이 1주일 이상 정전, 금년에만 해도 바지선에 의한 송전선로 단선으로 신안지역의 3일이상 정전, 해저송전케이블 단선으로 제주도 전역 전력공급중단, 변전소 고장으로 여수공단, 부산 서면지역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은 우리 남해지역도 이러한 사례가 발생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에 태풍의 직접적인 상륙지점에 위치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남해지역에 대한 비상전력 확보방안은 무엇이며 사업추진 배경 및 현재 진행 상태는 어떠한가를 살펴 본다 <편집자 주>


현재 전력공급망의 한계점

현재 남해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배전선로는 크게 남해도 서부 중심으로 2회선, 동부지역에 2회선 등 총 4회선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중 동부지역인 창선, 삼동, 상주, 미조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2개 배전선로는 남해변전소에서의 거리가 멀어 전압강하 등 전력품질에 문제점이 있었고, 중요한 것은 2회선으로 되어있는 선로구성이 수지상(樹枝狀)선로로 되어 있어, 일부 선로의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시 공급여력 부족으로 인해 해당선로 전 지역에 정전이 발생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해당지역의 전력수요가 배전선로를 신설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남해지역의 도로가 2차선으로 되어 있어 전력설비를 추가로 설치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이다.

05년 송변전설비 고장대비 비상전력 대책수립 배경

남해군에 공급되는 송전선로는 하동변전소에서 공급하는 단일선로로서 철탑 도괴시 장시간 광역정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리고 재해로 인해 송전선로가 단선될 경우 과거 거제도에서 발생했던 상황이 똑같이 재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한전 남해지점에서는 한전 경남지역본부에 인근 지역에서의 연계배전선로 건설을 내용으로하는 ‘남해지역 전력공급 특별대책’수립을 건의하게 된다.
그리고 건의사항은 즉각 반영돼 지난해 6월 경남지역본부내에 ‘남해 송변전설비 고장대비 비상전력 대책팀’이 구성되는 계기가 됐다.

수차례에 걸친 연구와 토의 끝에 8월에 이르러 하동에서 배전선로 2회선, 사천에서 배전선로 2회선 총 4회선의 연계배전선로 건설 등 3개년에 걸쳐 총 70여억원을 투자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하게 되고, 이어 한전 본사로 특별사업추진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역설하는 다각적인 설득과 노력으로 11월에 이르러 일부사업에 대한 예산증액 조정 후 76억을 투입하는 사업 추진을 최종 승인받았다.

06년도 46여억원 투입, 10월말 1단계 사업 종료

이 사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인근 지역과의 연계배전선로 건설이다.
이에 올해 하동지역에서 건설되는 하동S/S(변전소) 전도D/L(배전선로)과 남해의 남해S/S 대교D/L과의 연계, 사천에서 건설되는 삼천포S/S 노산D/L과 남해의 남해S/S 봉화D/L과의 연계, 삼천포 S/S 1회선 인출 건설작업이 지난 5월 착공돼 오는 10월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연계배전선로간의 효율적인 전력공급 운영 능력 확충을 위해 남해지역 공급선로인 남해S/S 봉화D/L에 대한 설비개량 투자사업 역시 10월말 준공예정이다.

따라서 남해지역 전체 전력소요량(최대 36MW, 평균27MW)을 공급할 수 있는 연계선로가 건설됨에 따라 오는 10월말 이후에는 송변전설비의 사고 발생시에도 배전선로 만으로 남해지역의 일상 소요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07,08년도 연계능력 강화대책에 30여억원 투입

올해에 이어 내년에 하동지역과 삼천포지역의 연계배전선로 보강함으로써 남해지역의 전체 전력소요량에 감당할 수 있는 배전선로 보강이 완료됨에 따라 07년 하반기 부터는 남해지역 전체를 공급할 수 있는 배전선로가 구성된다. 이로 인해 남해지역 송전선로 고장시 연계배전선로 단독으로 남해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타지역과의 배전선로 연계는 타지역 공급변전소의 원거리 위치로 인해 배전선로의 경간이 길어짐에 따라 전압강하 등 전력품질에 문제가 발생될 소지도 있다. 또한 비상시를 대비해 남해만을 위한 전용선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경제성 원칙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점은 있다. 앞서 하동, 사천지역의 연계 공급선로는 평상시에는 해당지역에 일정량의 전력공급을 담당하고 있다가 비상시에는 담당부하를 해당지역 타선로로 신속히 절체 함으로서 남해지역에 전용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전용선로로 운용하면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향후 2008년 까지 하동,사천지역 연계선로의 부하운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배전설비 개량과 남해지역의 배전선로의 설비개량을 위해 30여억원을 투자함으로서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남해지역에 대한 항구적인 재해예방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


남해 동부지역의 전력안정화에 중점투자

최병열 한전 남해지점장은 지역주민들의 편리한 전기사용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배전선로 증설의 요건을 전력수요 관점이 아닌 지역주민에 대한 양질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고객편의 위주의 관점에서 해안도로를 이용한 1회선 신설에 12여억원, 남면지역을 우회하는 1회선 신설에 4여억원 등 총 16억원을 투자하는 2회선 신설방안을 모색 하게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적 현안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경남지역본부에 강력히 주장함으로써 마침내 남해지점의 방안을 수용해 16여억을 투자하는 사업승인을 얻어내게 됐다.

이에 따라 1차사업으로 남면지역을 우회하는 1회선 증설이 오는 10월중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해안도로를 우회하는 2차사업 1회선도 오는 12월말 준공될 예정이다.
 
정전지역, 시간 획기적 감축예상

한전측은 이 사업이 종료하게 되면 그 동안 남해 전지역을 4개 권역으로 전력을 공급하던 것을 6개권역으로 세분화해 전력을 공급함과 동시에 자동화설비를 확대 부설함으로서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발생시 그 지역범위가 축소될 뿐만아니라 개폐기의 원격조정이 가능함에 따라 복구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창선, 삼동, 미조, 상주지역 등 동부지역에 대한 획기적인 전력품질 향상은 물론, 남해읍내와 설천, 남면, 서면지역에 대한 전력품질도 한층 더 개선되는 부수효과도 누리게 된다고 한전측은 밝히고 있다.

또한 비상전력 공급망 확보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배전설비 개량사업은 평상시에도 해당지역의 전기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전 남해지점 허승식 고객지원팀장은 "이러한 투자는 그동안 창선, 삼동, 미조, 상주지역에서 발생되던 정전발생을 최소화 하기위한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정전발생을 최소화 하기위한 한전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넓은 지역에 정전 발생시에는 한전에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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