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10개 구입 남해초에 기증 
 

  
 
  
남해초를 찾아간 하재관 옹(사진 왼쪽)이 남해초 공삼
식교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남해초>
 
  
나라도 국민도 너무 가난했던 시절,  학교에는 축구공 하나 마련하기 힘들었고 아이들은 짚풀로 축구공을 만들어 공을 차며 놀았다.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 그 시절을 떠올린 한 80대  재일교포 향우가 모교후배들을 위해 값진 선물을 건네고 돌아갔다.

지난 19일 오전 본지에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해온 사람은 남해초 공삼식 교감. 공교감은 기자에게 "너무도 값진 선물을 받아 마음이 흐뭇해 신문에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사연을 알려왔다.

사연인즉 지난 11일 한 80대 노인이 아무 예고없이 축구공 꾸러미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왔는데 노인의 신분은 현재 86세로 일본 경도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 하재관옹. 하옹은 남해초 18회 졸업생으로 15살 때 일본에 건너간 재일교포로 잠시 남해읍에 사는 친조카(하오민) 동생(하금순) 집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모교인 남해초를 찾게 됐다는 것. 축구공은 어린시절 짚으로 대신 축구공을 만들어 차고 놀던 때가 기억나 모교의 어린 후배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읍내 한 체육사에 들러 축구공 10개를 50만원에 사서 교무실을 직접 들고 왔다는 것이다.

공교감은 "축구부때문이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그냥 모교의 어린 후배들이 갖고 놀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하옹을 보며 예전 정주영현대회장이 고향인 이북에 선물을 주기위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것이 생각났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교와 후배를 위한 마음가짐 자체가 너무 뜻깊고 고맙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편 하재관옹은 지난 21일 남해를 떠나 다시 일본으로 향했다. 하옹을 직접 만나기 위해 본지는 읍의 친동생과 조카 집으로 몇차례 연락했으나 계속 출타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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