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라면 가을을 낚시하기 좋은 최고의 계절로 손꼽는다.
특히 감성돔 낚시를 좋아하는 꾼들이라면 1년 중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남해를 찾는 낚시꾼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1년 연중 감성돔 낚시가 가능한 남해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낚시꾼으로서는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감성돔낚시를 좋아하고 감성돔 낚시를 위해 남해를 찾는 낚시꾼들을 위해 감성돔 낚시 기법 및 기본테크닉에 대해 연재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가을 감성돔낚시 채비법 가장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하는 채비법. 감성돔낚시, 특히 가을철의 감성돔낚시에 있어서는 채비법이 그날의 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건의 변화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채비를 교환하는지 안다면 낚시가 한결 재미있고 쉬워질 것이다. 감성돔 릴 찌낚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채비법.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장 쉽고, 깊게 파고들면 매우 어렵다고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채비법이다. 수심에 맞게 찌 매듭을 묶고, 적당한 호수의 구멍찌나 막대찌를 채우고, 조류의 빠르기에 따라 수중찌를 선택하고, 봉돌을 어떤 지점에 물리고, 바늘은 몇 호가 적당하고 등 등. 포인트에 내렸을 때 감성돔낚시를 어느 정도 다닌 꾼들이라면 저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그날의 채비를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감성돔이 자신의 미끼를 외면할 때가 훨씬 많았을 것이다. 낚시를 오래 다닌 베테랑급 낚시인들도 낚시를 하면서 채비를 여러번 교환한다. 그만큼 쉽고도 어려운 게 채비법이다. 풍부한 경험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체계적으로 자신의 머리속에 서서히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간혹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꾼들 중에도 내리는 포인트마다 감성돔을 잘 낚는 사람이 있다. 이런 이들은 입질이 없을 때 ‘왜 입질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반드시 한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낚시를 한다. 그러던 중 자신만의 답을 얻는다.

이런 낚시 습관들에 길들여지며 급격하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번호에는 다양한 채비법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물론 이론과 실제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채비법에 대해 많이 숙지하고 있다면 실전에서 남들보다 한결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로 나타나는 가을시즌
전형적인 가을 감성돔낚시 포인트의 조건으로는 비교적 얕은 수심, 완만한 조류 등 가장 일반적인 환경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따라서 무슨 특별한 채비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봉돌을 목줄의 어느 위치에 물리느냐에 따라 입질 빈도가 현저하게 차이 나기도 하는 게 감성돔낚시다. 비슷한 채비로 옆의 동료와 같은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도, 이상하게 한 사람에게만 입질이 올 때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는 작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봉돌의  위치나 수중찌의 형태 등에 따라 미끼의 움직임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이 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좁쌀봉돌 1개가 큰 조과의 차이로 나타나기도 한다.
10m 이내의 수심, 그리고 완만한 조류에서는, 먼거리를 노리지 않아도 되므로 찌는 가급적 작은 크기의 슬림형이 적당하다. 아무리 같은 호수의 구멍찌라고 하더라도, 찌의 부피가 클수록 예민함의 차이도 커지기 마련이다.

수중찌는 조류의 흐름에 따라 크기를 달리한다. 조류가 아주 느리다면 최대한 미끼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출해야 하므로 수중찌도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큰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목줄에도 가급적 봉돌을 물리지 않는 게 유리하다. 그리고 바늘도 감성돔 1~2호 정도로 작은 것을 사용한다. 이정도 채비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많은 상황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면 된다. 잡어가 많다면 미끼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부피가 작거나 슬림형의 수중찌로 바꾸면 잡어의 공격을 피해 미끼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입질이 약아 찌가 깜빡거리기만 할 때는 잔존부력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잔존부력을 줄일 때는 목줄 윗부분에 좁쌀봉돌을 물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미끼의 움직임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찌를 좀 더 예민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밭, 조류 빠르기에 따라 다양한 채비 사용하라
가을철은 감성돔의 활성도가 활발할 때이므로 찌밑수심은 수중여의 언저리 부근에 맞추는 게 가장 적당하다. 여밭채비의 특징은 밑걸림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이곳 저곳의 수중여 주변을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3B 정도의 구멍찌에 도토리형 -3B 수중찌를 달고 목줄 윗부분에 G2 정도의 잔존부력 제거용 봉돌을 달면 가장 일반적인 채비다. 여밭포인트는 조류의 빠르기와 들·날물에 따라 감성돔의 활성도가 크게 차이 난다.

 따라서 같은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이런 변화에 따라 채비를 변환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조류의 흐름이 빨라질 때는 한두단계 높은 호수의 구멍찌와 이에 맞는 수중찌로 재빨리 바꾸는 게 효과적이다. 여밭포인트에서는 채비가 수중여 부근으로 접어들었을 때 견제동작을 통해 미끼의 움직임에 변화를 줘야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견제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채비가 유리하다. 조류 흐름이 빠른 상황에서 한 지점에 찌를 머물게 하면서 견제를 하려면 너무 낮은 호수는 금방 안으로 끌려오고 만다. 따라서 5~6m 이하의 얕은 수심이라고 하더라도 0.5~0.8호 정도의 채비를 사용해야 견제시간을 늘일 수 있다.

 조류의 흐름이 빠르면 입질도 시원할 때가 대부분이므로, 예민함보다는 포인트에 미끼를 쉽게 접근시킬 수 있는 데 촛점을 맞춰야 한다. 반면 조류의 흐름이 매우 느리거나 날물이 진행되면 아무리 훌륭한 여밭포인트라고 하더라도 감성돔 입질이 뜸해지거나 매우 약아진다. 활발히 움직이던 감성돔이 수중여 아래쪽에 숨어버리거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먹이를 보고 쉽게 달려들지 않는 것이다.

 날물이 진행될 때는 수위가 낮아지므로 깊은 곳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멀리 공략할 수 있으면서도 예민한 채비를 만들어야 한다. 조류가 느리므로 채비를 포인트까지 흘리려 하지 말고, 입질이 예상되는 지점에 직접 던진 후 채비를 끌어 인위적으로 미끼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게 효과적이다.

B~2B 정도의 저부력찌를 사용하되, 채비를 멀리 던질 수 있는 큰 찌를 선택한다. 수중찌도 큰 것을 사용한다. -B~-2B 수중찌 중에는 매우 큰 것들이 있다.

이런 수중찌는 조류의 흐름이 매우 느리거나, 저부력찌를 사용해 먼 곳을 공략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목줄도 보통 때보다 조금 더 길게 사용하고, 감성돔 1~2호, 혹은 벵에돔 5~6호 정도의 아주 작은 바늘을 사용하면 미끼의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같은 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때도 여러가지 조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채비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쉽게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으나, 반복연습하다 보면 상황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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