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책 반대에 물리적 탄압, 상식 벗어나

남해군이 사상 유래가 없는 지역언론 탄압에 나섰다. 언론을 담당하는 남해군 최병현 공보담당은 최근 남해신문에 대해 구독과 광고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구체적인 범위가 어디까지이냐는 본지의 질문에 최 계장은 “군은 남해신문에 대해 두 단계로 나눠 구독과 광고를 거부할 계획”이라면서 “1차는 군이 발주하는 광고를 중단하며 군 관련 각 부서에 들어오는 신문 구독을 중단하고 2차는 9월 초순부터 군 공무원이 관련된 모든 광고를 중단할 것을 권유하고, 공무원 개인이 구독하는 신문도 구독을 하지 못하게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당국이 지역언론을 상대로 이와 같은 대응을 하는 것은 남해군 행정사상 유래가 없었던 일이다. 전에는 반론보도와 언론중재위 중재, 반론보도청구소송, 명예훼손 소송 등 언론의 부당한 보도에 대해 대응하는 관례나 법적인 대응 범위를 넘지 않았다.

특히, 군이 직접 나서 공무원 개개인에게 본지 구독을 못하게 권유할 것이라는 것과 공무원이 관련된 사회단체의 광고까지 못하게 막고 나서겠다는 것은 행정당국이 할 수 있는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이자 명백한 영업방해행위이다.

군이 실제로 그런 행위에 돌입하는지 지켜볼 일이지만 만약 실제로 그런 행위에 들어간다면 이는 골프장 유치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을 죽이겠다고 나서는 명백한 언론탄압행위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결코 굴하지 않고 남해를 사랑하는 군민들과 함께 맞설 것이다. 바른지역언론연대 최종길 회장도 “다양한 여론이 있어야 건강한 지역사회가 가능한데 남해군의 대응은 상식이하의 행위이자 명백한 언론탄압으로 보인다. 바른지역언론연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8월26일 남면주민들이 견학한 천안의 아이엠지내셔널컨츄리클럽에서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남해군은 본지가 8월1일자 신문 1면 머릿기사로 ‘군이 평산매립지를 사려고 군민들에게 제시한 개발계획도와 다른 개발계획을 급조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하는 꼼수를 썼다’는 보도를 하면서 ‘진실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군은 본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왜곡보도라고 일축하면서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독과 광고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남해군은 11일 남면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명분아래 남해신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자리로 사전에 기획하고 주민들의 항의방문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군은 또 13일 남면주민 골프장견학단을 꾸려 1차 견학을 다녀온 뒤 26일에는 버스 3대를 동원해 주민들을 아이엠지 골프장을 견학시켰다. 2주일만에 두 번의 견학을 다녀오는 등 주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데 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달 초에는 군수가 사회봉사단체와 간담회를 준비하는 등 일방적인 여론몰이를 계속할 전망이다. 본지와 환경단체, 대다수 군민들의 여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골프장 유치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지역언론이 자치단체의 골프장 유치정책을 찬성하는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다. 지역언론이 골프장 유치를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언론행위이다. 남해군이 골프장 유치를 추진하려면 지역언론의 반대여론도 극복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 구독이나 광고를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행정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