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및 부지 확보, 각 기관 이견  

  
 
  
얼마전 공사에 들어간 남해중 다목적 교실 신축 공사 현
장.
 
  

 

군 도시계획도로 개설계획에 따른 부지선정 이견, 야간조명탑 사용문제에 따른  군내 생활축구인들의 반대 등의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겨우 확보한 8억원의 예산을 반납할 위기에 처했던 남해중 다목적교실 건립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말 첫 삽을 떠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남해중이 임시로 사용할 임시운동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임시운동장 확보가 중요해진 이유는 남해중이 기존 운동장 서편에 다목적 교실을 지음으로써 기존 운동장이 대폭 좁아져 일상적인 학교운영에 불편이 예상될 뿐 아니라 그동안 남해중에 야간조명탑을 세우고 축구를 즐겼던 군내 생활축구인들 역시 불편을 겪게 되기 때문. 이런 우려는 공사시공 전부터 특히 군내 생활축구인들로부터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난 4월 말 남해중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남해군, 남해중, 남해교육청 등이 힘을 합쳐 임시운동장을 확보하되 축구인, 학부모들은 다목적교실 공사를 허락하기로 합의를 봤다. 이후 지난 7월 22일 첫 삽을 떴고 오는 12월 말이면 남해중은 배구 및 농구코트, 화장실, 탈의실 등을 갖춘 다목적 교실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다목적 교실 공사자체가 아닌 당시 간담회에서 합의된 임시 운동장 확보에 따른 공사비 조달과 부지확보 방안 등이 명쾌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 지난 12일 남해중 서무과 고영식 과장은 "남해군이 부지확보 공사비로 지원해 줄 돈이 3000만원인데 아무래도 1000만원은 더 들 것 같다. 또한 임시운동장 부지는 기존 운동장 동쪽 옆 남해전문대 주차장 일부를 빌리려고 했는데 전문대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남해전문대 담당자는 "남해중이 빌려달라는 땅이 이후 군의 도시계획도로가 생기면 우리 학교가 정문으로 사용할 곳이고 더욱이 경남도가 소유하고 있어 빌려주기 힘들다고 했고 지금도 특별히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군 축구협회 박도영 전무이사는 "임시운동장 확보를 위해 김봉곤 도의회 의장 등을 찾아가 협조를 부탁했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만약 임시 운동장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축구를 못하는 것도 아쉽지만 가장 큰 피해는 앞으로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하고 야외수업도, 체력장도 받기 힘든 남해중 학생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주민들과 각 기관이 합의를 통해 해결의 단초를 만든 지역의 주요현안사업이 작은 이해관계나 이견으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와서는 안된다는 것이 군민들의 여론이다. 이후 남해중 임시운동장 확보문제가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 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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