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해군 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으며, 달라지는 여행 문화를 반영하듯 소규모 해수욕장으로의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남해군이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부터 폐장(7월 10일∼8월 20일)까지의 차량대수와 피서객 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37만 여명이 해수욕장을 다녀간 데 비해 올해 관광객 수는 약 6퍼센트(%) 증가한 39만 여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60퍼센트 이상의 피서객이 상주해수욕장을 다녀갔으며 다음으로 송정, 두곡·월포, 사촌해수욕장 순으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광객 증가 원인으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진단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해안의 태풍 피해로 서·남해로 피서 인파가 몰린 점 ▲최고기온이 연일 34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계속된 점등이다. 이 때문에 서·남해안 일대의 해수욕장들은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태풍에도 불구하고 피서 차량 통행 대수가 전체적으로 3.9퍼센트 증가(건설교통부 조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인 피서인파는 분명 전년에 비해 늘었고 다녀간 관광객의 절대 수치 역시 대형 해수욕장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증감의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소규모 해수욕장의 성적이 월등히 좋다.

특히 두곡·월포해수욕장은 지난해 대비 약 40퍼센트 가까운 증가율을 보여 두각을 나타냈다. 두곡·월포는 지난해에도 군내 타 해수욕장들의 피서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었다.

두곡·월포의 이같은 증가 추세에 대해 군 담당자는 “여행 문화가 점차 여유와 쾌적함을 따르는 추세에 있다보니 비교적 한산한 소규모 피서지가 각광을 받는 것 같다”며 “특히 두곡·월포 인근에는 펜션이 많아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피서객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포해수욕장 번영회 김성진 회장은 “가족 단위 피서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며 “각 지역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환경 친화적인 범위 내에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 등을 꼽았다.

상주번영회의 김철옥 사무국장도 “갈수록 관광객들이 욕구가 다양해지고 세심한 서비스를 기대한다”며 “관계자들이 좀더 고민해 발빠르게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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