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마을, "주민 불편감수 대신 숙원사업 해결" 기대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지역민들에게 산과 바다가 이어진 수려한 경관으로 관광산업이라는 이익도 가져다 주지만 여러 가지 자원의 부족으로 적지않은 불편도 주고 있다. 특히 좁은 면적과 이로 인한 식수부족문제는 고질적인 고민으로 해를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남해군은 식수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남강광역상수도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식수부족은 군내 어느 지역이나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따라 각 지역들은 자체 상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중이며 고현면 또한 상수도 확장사업을 추진중이다. 고현면은 도마지역만이 지방상수도를 공급받고 있으며 나머지 마을들은 대부분 간이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상수도 확장사업이 완료되면 동·북남치를 제외한 나머지 마을들도 지방상수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시행될 고현 상수도 확장사업은 포상리 선원마을(백년골)에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저수량 17만5000톤(1일 정수시설 950톤) 규모의 상수원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남해군은 설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사 착수에 앞서 선원마을 주민들로부터 기공승락서를 받고 있는데 마을에서는 승락의 조건으로 마을숙원사업 해결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군의 입장에 따라 사업진행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마을 주민들은 사업을 승락하면서 사학산 공동묘지 정비와 진입로 포장, 농산물 집하장 설치, 농수로 시공 등 몇 가지 마을 숙원사업 해결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식수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데 다른 마을을 위해 상수원 공사를 하고 이로 인해 농지 잠식,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건축 등의 개발 제한, 공동묘지 축소로 인한 불편 등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나름대로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화범 이장은 "처음에는 상수원 부지만 생각했었는데 일을 진행하다보니 여러 가지 불편사항들이 예상돼 주민들의 불편감수를 위해서라도 숙원사업 정도는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해군과 고현면은 주민들의 요구조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면민들과 선원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함께 해결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다.        

한편 상수도 사업이 완료되면 하수도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중앙·탑동 등 면 소재지 주변 9개 마을 1500여 가구의 오폐수가 별다른 정화시설 없이 관음포만으로 흘러들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고현면 심완섭 계장은 "아직 상수도 사업이 착수가 안된 시점에서 하수도 사업을 논의하기는 이르지만 관음포만 오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하수도 사업과 오폐수정화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