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우리 남해를 찾아왔다.

지난 15일 오후 6시를 기해 적조 경보가 서면 장항해역에서 미조면 등대 해역에 걸쳐 발령됐다. 그리고 연일 중앙방송에서 남해안 지상양식장에서 전어 150만여 마리가 폐사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미 유해성 적조생물의 밀도가 기준치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마다 적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어민들이 보고 있다. 적조로 인한 피해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조로 인한 피해는 비단 우리 어민들만 입는 것은 아니다. 적조로 인해 남해의 관광사업도 피해를 보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적조현상에 그동안 수산당국이 많은 연구와 대책을 세워왔다. 황토가 효과가 있다고 하여 적조 발생지역에 황토를 살포하거나 적조생물을 분산시키는 것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발생하는 적조에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과학적인 대책은 없는 것인가? 그리고 적조가 발생되는 빈도를 줄일 수는 없는 것인가? 행정이나 어민, 그리고 우리 모두 고민하고 풀어야 하는 과제다.

유독성 적조발생을 감시, 조기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 등 지금까지 나온 대책은 거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의 발상이라 할 수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적조 현상이 일어난 다음에 그 문제를 완화시키는 정도밖에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적조를 예방하거나 적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연구되었다. 그 중에서도 적조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영양염류를 포함하고 있는 오.폐수의 유입을 엄격히 규제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폐수 재처리 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생활하수 종말처리장을 더 많이 건설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도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오염물질을 되도록 적게 버리고 재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나오는 각종 사료 찌꺼기 및 배설물에 의한 부영양화를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행정에서도 사후 대책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조치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

이제 정부, 지자체, 어민, 주민은 모두 하나 되어 적조대책에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더욱 과학적인 예방조치를 마련해 되풀이되는 적조발생의 고리를 끊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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