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에 이어 8기를 이끌 선장은 장충남 선장이다. 물가 불안으로 인한 경제위기 등 많은 시련과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장충남 호는 2022년 7월 1일 출항한다. 

선장은 군민들에게 선거 과정에서 미리 항해일지를 밝혔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착공, 국도 3호선 착공, 경찰수련원, 꿈나무 센터 등 ‘행복한 동행, 비상하는 남해’를 향한 항해일지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승객인 군민들이 미래 남해를 꿈꾸며 가슴 벅차게 한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항해를 시작한 장충남 호는 여러 전문가들의 협력과 공직자들의 충실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항해사, 갑판장, 기관장, 통신사 등이 손발을 잘 맞춰야 큰 파고를 넘고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위기 앞에 놓여 있는 불안감이 기우에 그칠 수 있도록 장충남 호의 유연한 항해술을 기대해 보면서 이런 남해를 꿈꾸어 본다.

자연과 공존하며 살고 싶은 도시 남해

미래 남해가 어떻게 변해갈까 지난해 미국 예일대학이 세계 180개국의 데이터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며 공존할 수 있는 도시 친환경 국가 10위권 모두 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 이상, 구석구석 고개만 돌리면 도심 전체가 공원, 일자리가 풍부해 경제 활동에 따른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곳, 젊은 청년 인구가 많고,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이 같이 성장해 지역 경제를 꾸준히 굴러가게 만드는 교육도시. 해양과 관광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 되어 지역거주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고 한다. 

산속 깊이 은둔하듯 살지 않아도 도시 전체가 공원 속에 있는 듯 자연을 쉽게 만나고 정원에 새들이 날아서 놀러 오는 집에 살면서, 경제활동도 풍요로운 도시, 그리고 끊임없이 관광객과 외지인들이 찾아와서 교류하는 곳, 그런 남해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일주일 정도 관광객이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고 매일 새로운 뭔가를 발견할 수 있는 곳, 그런 남해를 만들어 주길 장충남 군정에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리더십

혐오는 여·야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정치 때문인지 언론 때문인지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오늘날 사회인 것 같은 느낌이다. 서로가 다른 정치 성향이라는 이유로 혐오하고 다투다 보니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게 드리우고 있는데 낮은 자세로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이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우주항공 시대를 시작한 것은 30년이라는 긴 시간. 150개 이상의 전문업체와의 협업체계, 수십만 가지 이상 기체의 디테일은 업체들과의 유기적으로 통합으로 이루어 져 결실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통합을 이끌어 내고 서로 힘을 모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능력, 이런 시기에 필요한 지도력이 아닐까. 

한편,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너그럽고 타인에게 엄격하기 쉬운 만큼 궁후박인의 리더십을 발휘하면 균형감을 가질 수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으로 추앙되고 있는 순(舜)은 자신에게 더 엄격하게 다른 사람에게 한결 관대하게 적용하는 궁후박인(躬厚薄人)을 적용했다고 한다.  

뒷모습

2017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우리는 이 자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이라고 편지를 다음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번 역은 퇴임역! 내리시면 앞 꽃길만 걸으세요’ 현재 충남 예산군청 정문 주변에 내건 수십 건의 플래카드에 나도는 글이라고 한다. 

민선 6·7기 예산군수를 지낸 황선봉 군수를 떠나보내는 예산군 각 단체 및 기업, 협회, 노인회, 주민들이 내건 퇴임을 앞둔 황 군수에 대한 서운함과 존경할 수밖에 없는 그를 칭송하는 것이라고 한다. 3선의 무난한 고지를 마다하고 “가족과의 약속, 후배들에게 터주고 싶은 길, 이제는 놓아야 할 시점”이란 말을 남기고 3선 출마 포기를 선언, 그의 말대로 젊은 후배가 그의 뒷길을 책임지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퇴임한 정치인의 뒷모습에 심할 정도의 언사를 내뱉는 것이 어제, 오늘의 현실에서 칭송하는 군민이나 군수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참 특별한 것 같다. 

길 떠나는 사람에게 위로와 격려, 당부를 담은 글들을 전하는 것은 옛 선조들의 중요한 문화 행위였다고 한다. 동료나 벗이 노자 삼아 적어 준 송서 한 편은 길 떠난 사람이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기억하고 자신을 믿고 아끼는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하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군민을 대신한 장충남 호의 순항에 힘이 되는 송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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