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린빌라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된 지 22년이 흘렀다
효성그린빌라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된 지 22년이 흘렀다

남해읍 진입로에 22년째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채 흉물로 남아 있는 효성그린빌라에 대한 군민들의 우려가 크다. 

한두 해도 아니고 20년 넘게 방치된 건축물을 두고 주민들은 도시 미관 저해, 우범 위험, 쓰레기 투기 등으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개인 재산이라서 손쓸 도리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남해군 방문의 해인 올해 군 행정이 나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 행위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효성그린빌라 공동주택 공사는 80세대 수용을 목표로 한 연립주택(지상 4층 3개 동) 건립 예정 사업으로 지난 2001년 남해읍 남변리 564번지를 포함한 2필지에 면적 6760㎡ 규모로 착공됐다. 
하지만 시공자와 시행사의 잦은 변경과 이에 따른 각종 쟁송 등으로 인해 효성그린빌라 공사는 사실상 지난 2002년 이후 중단된 후 골조공사와 일부 외장공사만 완료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20년에 건축주들의 합의를 거쳐 공사가 재개될 조짐이 보였지만 이번에는 바뀐 부지 소유주와의 의견 불일치로 그나마 시작하려던 공사도 불발로 끝나고 올해까지도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명의 건축주들과의 협의로 그린빌라 개발이 재개될 분위기였지만 부지 소유권가 바뀌어 또다시 점접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에 군은 경남도에 장기 방치 건축물 신고를 해 두었지만 경남도로부터 다음 단계 진행을 위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는 해결하겠다’는 적극 행정 기대 

인접 마을 주민들은 건물의 장기 방치에 분노했던 적도 있지만 22년째 이른 현재에는 속칭 ‘신경 끄고’ 생활한다. 인접 마을의 한 주민은 “이전에 효성그린빌라 공사일을 했던 주민들이 노임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 시위도 했었지만 개인 소유물이라 어쩔 수 없이 두고 볼 수밖에 없는 한심한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공사 중단으로 장기 방치된 폐건물에 대해 특별조치법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3년마다 정비계획을 세워 각 시도에 통보하면 지자체는 정비계획을 수립해 안전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특별한 안전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면 강제 철거를 하기는 어렵다”며 “소송이나 비용, 권리관계 등과 관련해 행정의 보완ㆍ지원 절차가 있긴 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효성그린빌라 건설사업은 그동안 건축주만도 6번 교체되었고 시공사와 감리주체도 각각 8번, 2번 바뀌기도 했다. 

그동안 군은 LH공사를 통한 건물과 부지 매입 방안, 장기 방치 폐건물 신고 등 절차를 모색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효성그린빌라 공사 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든, 행정이나 LH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매입하든 아니면 멸실 처리를 하든 올해 안에는 해결한다는 자세로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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