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이하 전여농 경남연합) 소속 남해군여성농민회(회장 조희순)는 지난 15일 오전 남해읍 사거리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남해여성농민회는 오는 6월 29일과 7월 13일에도 1인 시위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남해여성농민회의 한 회원은 읍 사거리에서 ‘마늘농가 다 죽이는 CPTPP가입 반대한다’, ‘후쿠시마산 방사능오염 농축수산물 수입하는 CPTPP가입 반대한다’는 피켓을 펼치고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남해여성농민회 관계자는 “사료값, 유류대 등 생산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CPTPP에 가입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며 “CPTPP 가입으로 시장이 더욱 개방되면 우리나라를 노려 온 외세에 농축수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정부가 CPTPP에 가입할 경우 수산물 100%, 농축산물 96.3% 등 개방률이 100%에 육박하게 돼 농어업이 말살될 것”이라며 “우리 농어민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이 결성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미국이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국가가 2018년 12월 출범시켰다. 이후 영국, 중국, 대만 등도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3월 25일 CPTPP 가입 시 시장 개방에 따른 교역 확대와 생산·투자·고용 증가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3∼0.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일본 등으로부터 농수산물 수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농수산 업계가 피해를 볼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은 예상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전국어민회총연맹 등 농어민 단체들도 지난 4월 초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를 열고 “심도 있는 논의와 대책 없는 CPTPP 가입에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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