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0만 평에 달하는 평산매립지에는 넓은 갈대밭이 형성돼 있다. 이 갈대밭과
갯벌에는 방게가 집단적으로 서식한다. 뻘에 수없이 숭숭 뚫린 방게 구멍은 죽은
갯벌을 살려내고 있다.

 

흙을 어디서 구하고 땅값은 어떻게 잡나

매립토를 확보하라

평산·덕월지구 골프장 건설에 필요한 흙을 확보하기 위해 남해군에 비상이 걸렸다.

남해군은 당초 광양제철 슬래그를 가져와 매립지 지반다짐용으로 쓰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매립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조성공사 관계로 슬래그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흙으로만 부지를 조성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문화관광과 김대환 관광개발계장은 "군에서 가까운 곳에 흙이 없어 부산의 택지개발 현장까지 다녀오기도 했다"며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흙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슬래그 대신 전량 흙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흙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매립비용까지 증가될 수밖에 없어 남해군의 골프장 추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흙이 갈길 바쁜 남해군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땅값을 잡아라

주민설명회와 견학 등 골프장과 관련된 일에서 요즘 남해군이 주민들에게 가장 공들여 설명하는 것은 땅값에 대한 것이다. 제주도와 경기도의 저렴한 매입비를 들며 평산·덕월지구 부지매입비가 평당 2만원이 넘으면 골프장 건설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것은 주민들에게 남해군이 민간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땅값의 상한선을 설정해 버리는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남면 한 주민은 "남해군이 너무 자주 땅값 걱정을 하니까 2만원 이상은 요구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린다"며 "앞으로 토지매입협상이 벌어지면 땅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이해대립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군도 주민들의 기대 때문에 2만원으로는 매입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땅값, 땅값" 하는 남해군의 모습에서 주민들은 골프장 개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문광부를 설득하라

지난호 본지 보도로 남해군이 국유지인 평산매립지를 매입하기 위해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계획도를 관계기관에 내밀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남해군이 진화에 나섰다.

현재의 골프장 계획을 문화관광부로부터 승인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과 함께 하영제 군수가 문화관광부를 방문해 남해하모니리조트사업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의 주문은 일반인들도 출입이 가능한 공공시설 확보였다. 8월말까지 사업계획을 변경해 다시 문화관광부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하니 이것 또한 적지 않은 난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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