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남해군 에너지 자립섬 추진 토론회’가 지난 1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남해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남해군 에너지 자립섬 추진 토론회’가 지난 1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남해군을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어 보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조사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자리여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남해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조세윤, 이하 남해지발협)는 지난 1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남해군 에너지 자립섬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남해지발협의 연구조사 의뢰를 받은 ㈜에코루션의 김보삼 대표가 1차 보고회를 진행한 이날 토론회는 남해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에코루션이 주관해 열렸으며 남해군과 남해대학, 남해에너지협동조합, (사)한국탄소사냥꾼연합회, 여수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후원했다.  

이날 토론회는 ㈜에코루션 김보삼 대표의 연구용역 중간 발표에 이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최승철 본부장의 ‘덴마크 보른훌름(Bornholm) 에너지 자립’ 사례 발표, 패널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전기요금 0원’ 가능? 

김보삼 대표는 ▲해상풍력과 ▲영농형 태양광 ▲에너지고효율기기 교체사업 ▲에너지 절감시설 지원 등이 남해군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분야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남해군의 에너지 자립화를 위한 단계를 제시했다. 5년간 49.7%의 에너지 자립율 달성을 목표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시설 설치를 통해서 (1) 가정용 (2) 공공용 (3) 산업용 전력 순으로 자립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내 가정용 전력공급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남해군 소유 공공 토지 및 건물면적으로 포함해 남해군 전체 면적의 1.2%에 태양광을 설치해 운영하면 ‘전기요금 0원’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마을형 전력 풍력발전의 경우 중형 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하면 주변 마을까지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김보삼 대표는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도 ‘남해군 에너지자립섬이 가능하고, 군민이 참여하는 ‘남해군 지속가능재단’이나 지역 에너지센터 설립을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할 경우에도 군민이 부담하는 비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자립도시 사례는 

김 대표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에익섬의 경우, 주민주도의 지역재단을 만들어 자체적인 전력수급 조절 시스템을 통해 섬 소비전력의 95%를 자체 생산해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또 국내 사례로 경기도 포천시 옥병마을의 경우 에너지자립마을 프로세스를 거쳐 가정용 전기는 100% 자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내 사례로 읍 평현마을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자립마을’ 설계 구상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마을 주민발전소 건립(태양광 발전) ▲마을 에너지 트리 거리 조성(소형 풍력) ▲태양광 이모작 발전소 사업(영농형 태양광) 등으로 에너지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최승철 본부장은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의 에너지 자립 사례를 소개하면서 시·군·구 단위 지자체가 ‘생존의 문제’라는 전환적인 인식을 갖고 10년 단위의 에너지 계획을 수립해 자립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승철 본부장은 “남해군과 여수시가 에너지 전환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널들의 질의와 응답, 토론 등이 진행됐는데 지역에너지 자립을 위해 다양성과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점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주민간 소통 강화의 중요성, 상호 교육, 지역자원 조사를 통한 자료 집적 등의 과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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