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창선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해병대 창설 맴버인 정문덕 선생의 병영 회고록을 출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남해 창선고(교장 최성기)는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정문덕 선생(경남 남해, 1926년~2016년, 해병대 창설요원)의 병영 회고록’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회고록 출간 과정에서 창선고등학교 신문편집부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창선고등학교 개교기념일인 지난 4월 2일, 남해유배문학관에 전시 중인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흔적 남기기 특별전’을 전교생이 견학하게 된 계기로, 창선고등학교 신문편집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어 출간 작업을 시작했고 약 한 달여 만에 ‘병영 회고록’을 완성했다. 

학생들은 남해군에 살고 있는 참전유공자 300여 명의 개인 소장품 전시를 관람하며, 한 시대를 살다 간 젊은이들의 삶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창선고 신문편집부 학생들은 회고록 편집 과정에서 요즘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나 토박이말에 막혀 수차례 수정을 거듭해야 했고, 여러 고문(古文)과 자전(字典), 선현(先賢)의 명문(明文)을 찾다가 대학의 한문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 기록을 남긴다는 측면과 의미의 전달 사이에서 갈등을 거듭하다 부득이 문맥을 통해 보완하는 선택을 해야 하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한자표기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느라 원고를 옮기는데도, 문장을 다듬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2학년 박모 학생은 “실제 원고지의 모서리 곳곳에 흔적처럼 남겨진 글들을 함께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원고에는 꾹꾹 눌러 쓴 필체로 ‘굴지의 마음으로 천심을 생각하고 살아가라’, ‘결심’과 같이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글들과 메모가 남겨져 있었는데, 그런 글들을 통해 필자와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성기 교장은 “국가유공자의 삶을 진정성 있게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교육자가 고민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평화의 소중함을 깨우쳐주신 어르신들의 희생을 값지게 되살리는 것이 후세의 도리라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나라사랑 교육의 방향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분들의 고민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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