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적기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예비비 5억 원을 긴급 투입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장충남 군수는 지난 2일 가뭄으로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창선면 부윤마을, 남해읍 토촌마을, 설천면 옥동·문항마을 일원을 잇따라 방문해 가뭄피해 현장을 파악하는 한편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대책부터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남해군은 올해 1~5월 누적 강수량이 293.5㎜로 전년(567㎜) 대비 52%에 불과한 상황이며, 최근 1개월 강수량은 6㎜로 전년 160㎜의 4% 수준이다. 특히 지난 4월 말 70.5㎜, 5월 21일 6㎜를 기록한 이후 4주 동안 비 소식이 없었다. 남해군은 2모작(벼-마늘) 재배가 많아 마늘 수확이 끝난 5월 하순 ~ 6월 중순까지 군 전체에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1모작 지대에 비해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하다.

이렇게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고현면 대계, 삼동면 물건, 설천면 금음, 고사, 창선면 부윤, 남해읍 토촌 등 군 각지 일부 논에서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또 설천면 옥동·문항마을 일원에서는 이미 이앙한 논이 마르고 있다. 설천면에서는 긴급하게 급수차를 활용하여 메마른 논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5일과 6일 남해군 일원에 단비가 내려 평균 43㎜의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아직 완전 해갈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최근 온 비로 당장 급한 모내기에는 도움이 됐지만 충분하지는 않아 대책을 모색 중”이라며 “6월 하순께 비 소식 예보가 있지만 어느 정도 일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남해군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예비비 5억원을 긴급 투입하여, 관정개발 및 정비, 하상 굴착, 양수기 대여, 살수차 지원 등을 통해 모내기에 필요한 긴급한 농업용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7월까지 충분히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레미콘 차량을 이용한 현장 급수를 검토하고 있다.

장충남 군수는 “농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연계한 가뭄 비상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가뭄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 가뭄사항 발생을 대비해 저수지 확장 및 준설, 배수로 양수장비 시설 정비와 가뭄 대비 영농현장 기술지원 강화 등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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