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과정의 갈등을 끊고 통합을 이루겠다.” “앞으로 서로 존중하겠다. 소통하겠다.” 자체 해단식을 갖고선 이렇게 당선소감을 말할 거다. “우릴 지지하지 않으셨던 군민도 잘 챙기고 섬기자.” 당선인 대부분은 선거 다음날 이렇게 새로운 시대를 다지는 각오, 응원, 덕담, 위로의 언어로 점철하기 마련이다. 

제2기 장충남 군수의 각오도 아마도 그렇게 시작할 것이다. 4년 전 장충남 군수는 “오늘부터 저는 네 편 내 편 없는 군민 대통합을 이루는 군수가 되겠다”고 했다. 말의 성찬이 아닌 진실한 각오였다. 누구에게서나 말에서 그 사람의 생각이 드러난다. 

그러나 군수의 말은 보통의 군민 한 사람의 생각이 드러나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전 군민을 향한 메시지이기에 군민 모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은 통합과 소통을 바라는 군민들의 염원을 알기 때문일 거다. 

제8대 남해군수 선거 당선 확정 시점부터 1기가 끝나고 2기가 시작되는 날까지 축하한다는 얘기만 줄기차게 하고 들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축하한다는 얘기와 함께 미국의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 중 참고할 만한 얘기를 전하고자 한다. 

전임 대통령은 편지 한 통을 집무실 책상 서랍에 넣고 백악관을 떠난다고 하는데 그 중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는 1993년 1월 당시만 해도 까마득한 애송이 정치가였던 빌 클린턴에게 백악관을 넘겨주며 이렇게 편지를 썼다. “… 매우 힘든 시간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공정하지 않다고 여길지도 모를 비판 때문에 더욱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비판자들 때문에 낙담하거나 경로에서 이탈하지 말라. 이제 당신의 성공이 곧 우리 이 나라의 성공이다….” 대통령의 ‘멘털’이 국정 운영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역시 ‘선배 대통령’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었다. 남편 빌을 도와 부시를 상대로 격전을 치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현재, 우리 군을 둘러싼 국내외 경제 등 모든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리 군민들은 그런 측면을 고려하고 군정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서 장충남 후보자를 군수로 선택했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는가 싶은데 경기침체가 아닌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모든 물가를 급등시켜 우리 군민의 삶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당선인으로 축하를 받고 차분하고 여유있게 2기를 준비해야 할 장충남 군수는 임기 전부터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우리 군에서 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란 판단이다. 당장 시급한 민생과 남해 미래의 생존을 위한 함께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장충남 군정은 그저 상식에 기초해 정책을 펼치고, 군민들이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기를 바란다.

장충남 군수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군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을 것이다. 선거 때 약속한 공약 중 실천 가능한 공약위주로 정책을 수립하고 현실적으로 재정과 관련법 규제 등 실천이 어려운 공약은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보다 군민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군민의 관심인 해저터널 시공, 국도 3호선 사업, 군청 신청사 등 중요한 사업들을 윤석열 중앙정부와 경남도와 잘 협의해 사업에 차질 없도록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장충남 군정 2기 4년은 어떤 미래로 향할 지 군민으로서 궁금하기도 하다. 전국에서 제일 현명하면서도 단합이 잘되는 우리 군민들을 생각해 보면 네 편 내 편 없이 화합을 이뤄, 군민과 함께하는 장충남 2기 군정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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