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팔목을 잃고 의수를 한 불편한 몸임에도 조상희(69) UDT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 단장이 지난 2월에 이어 최근에도 남해군을 찾아 해안정화 봉사활동을 하는 등 조 단장의 바다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쪽 팔이 불편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전부터 전국 해안가를 돌며 강인한 의지로 바다살리기 환경정화 작업을 벌여온 철인(鐵人), 조상희 단장이 지난 2월 20일 남해군에서 환경정화작업을 벌인 바 있다.
또다시 조상희 단장은 지난 3월22일부터 4월 15일까지 창선면 가인리 언포마을 일대 해안과 섬으로 찾아와 해상에 부유하는 스티로폼 폐자재와 떠밀려온 폐어구와 비닐 등을 일일이 수거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어 준비해 온 마대에 차곡차곡 담아 한 곳에 모으는 등 해안정화 봉사활동을 벌였다.
올해 지난 2월 20일 ~ 28일까지 일주일간 남면 당항마을 인근 해변에서 해상 쓰레기 수거와 비탈진 해안 절벽을 오르며 쓰레기 마대를 수집하는 봉사를 한 지 약 45일 여 만에 다시 남해군을 찾아 온 것이다.
이번 해양정화 봉사활동에서 조 단장은 창선 언포마을 해안 정화작업으로 지난달 15일까지 1000마대 가량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마대를 해안 곳곳에 모아 쌓았다.
조 단장은 “해안과 가까운 섬 등지까지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생각보다 많은 해양쓰레기들이 있었다”며 “치운다고 치워도 바다로 계속 밀려오는 해양투기물들은 또 짧은 시간에 쌓이는 경향이 있다. 남해군에서도 수시로 해양 정화활동을 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작은 힘이나마 저의 해양 정화작업이 아름다운 섬 남해군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창선 언포마을 인근에서는 1000마대 이상을 수거했는데 해안 기복이 심하고 섬과의 거리가 짧은 복잡하면서 사람들의 손길이 쉽게 닿기 어려운 해안은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인다.
조상희 단장은 앞서 2월 20일부터 일주일간 남면 당항마을 인근 해역에서 힘들게 바다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약 100마대 분량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당시 조 단장은 남해군을 떠나 인천과 거제시, 부산 가덕도 일대 해안을 찾아 각각 100마대 이상씩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인천에서는 약 1000마대까지 모았다고 한다.
정말 쉴 틈없이 전국을 다니며 정규업무처럼 해양정화봉사를 하시니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조상희 단장은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UDT로 바다와 맺은 인연으로 손목 사고 후 제 고통을 잊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니 해양정화작업은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일”이라며 “몸은 남들보다 더 힘들지 몰라도 이게 제 인생에서 유일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마음으로 매일 해안가로 나간다. 바다가 깨끗해지고 그런 바다환경 속에서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정말 큰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불의의 사고에도 불굴의 의지로 바다사랑 이어가
한편 충북 청주가 고향인 조상희 단장은 1974년 경남 진해 UDT(수중폭파대)에 입대했으며 제대 후 수중폭파전문가, 독립적인 산업 잠수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2012년 경남 통영 안정공단 수중터널 공사현장에서 샌드 펌프에 오른쪽 팔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치명적이어서 손목을 절단하지 않을 수 없었고 병원 치료 중 고통과 비관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평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 온 조 단장은 고통을 잊기 위해 병원에서 안내봉사에 나섰고, 즐겁게 병원 내방객을 안내하면서 통증을 느끼는 시간이 줄어들자 본격적인 봉사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치료를 했지만 오른쪽 팔에 의수를 했고 통증은 계속 이어졌지만 조 단장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욱 다부진 마음을 먹으면서 2014년 부산에서 UDT대원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UDT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를 설립하는 등 바다사랑과 해양정화 봉사활동을 쉼없이 이어오고 있다. 조상희 단장은 전국의 바다를 누비면서 해양정화에 소요되는 200만 원 가량의 생활비와 마대비 등 봉사경비는 손목 절단사고로 받은 유일한 수입원인 산재보험금으로 충당해 왔다.
(UDT 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 후원 계좌 : 농협 351-0928-8022-93, 예금주 조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