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남해군수 후보의 등기부등본상 가등기·근저당권 설정 내용과 선거공보상 재산등록 사항이 알려지면서 박 후보와 이른바 상왕군수로 불리던 A씨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A씨와의 관계를 거론하면서 자신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세라며 선거용으로 악용될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단순 실수를 선거법상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관위의 허가를 얻어 수정해 문제될 것이 없고 또 채무와 관련해서는 보통 개인간의 채권·채무 관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장충남 후보 측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박 후보의 등기부등본상 가등기·근저당권의 내용이 A씨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연관성이 없다면 8억 원의 재산변동은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해명하라고 촉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장충남 후보는 지난 24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박영일 후보의) 선거공보를 받아 보신 군민 여러분께서도 8억 원의 빚이 감안되어 수정된 흔적이 고스란히 표시된 것을 보셨을 것”이라며 “이런 빚더미 상황에서 공직을 수행한다는 게 가능한지 묻고 싶다. 과연 부정과 부패로부터 단절되고 청렴행정을 할 수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장 후보는 “과거와 같이 특정인에게 발목이 잡힌 행정을 한다는 구설수에 휘말려 군정을 어지럽히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며 “지나친 개인 빚으로 사심이 발동해 군민을 위한 군수가 아니라 군수 자신을 위한 군수가 탄생하는 것을 도와주는 꼴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심경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남해군은 박영일 후보 재임 시절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로 남해군민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논란의 중심에는 A씨가 있다. A씨는 남해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남해군을 자신의 의지대로 좌지우지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A씨의 영향력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장 후보는 재산등록 등 후보자 정보공개자료를 선거개시일 20일 전까지 제출해 중앙선관위에 게시하도록 돼 있지만 “훨씬 지난 시점이 되어서야 갑자기 수정작업을 하는 등 최소 8일 간의 기간동안 허위로 작성된 내용을 게재하여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 것은 법률상 등록무효의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 “상왕군수와 무관, 터무니없는 트집”  

박 후보 측은 A씨와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SNS 인터뷰에서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충남 후보는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박 후보 자신과 아들, 주택·토지 등이 A씨 명의로 가등기·근저당권 설정이 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채권채무 관계에 비추어 박 후보는 A씨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건 인터뷰 발언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서 허위사실 공표 관련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일 후보 측은 “4년 전의 선거 동영상과 후보자가 직접 관련이 없는 뇌물사건, 상왕군수 등으로 비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선거 이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체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개인재산인 부동산과 어업권의 등기부등본을 갖고 다니며 박 후보가 고의적으로 재산을 숨기려다 들통이 났다고 하면서 터무니 없는 말로 트집을 잡고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선거공보물의 재산등록 사항 변경 의혹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선거공보의 후보자 정보공개자료 재산상황 기록에 있어 선거법정 기간인 5월 20일까지는 선관위의 허가를 얻으면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이번에 재산기록을 수정하게 된 것은 후보자 개인재산에 대한 근저당 설정과 관련된 사인간의 채권·채무가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수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후보 측은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부채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며 “합법적인 근거와 사실을 가지고 정당하게 재산등록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