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향교(전교 김종철)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르신을 공경하는 전통문화를 살리자는 취지로 지난 13일 명륜당에서 ‘기로연(耆老宴)’을 개최했다.  

이날 기로연 행사에는 하영제 국회의원, 노혜영 부군수, 심현호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기관장들과 군내 유림들,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기로연의 유래 소개, 문묘향배, 기로연 참석 대상자 소개, 김종도 전 전교의 축시 낭송, 작헌(건배제의) 행사, 가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로연(耆老宴)’은 조선시대 정2품의 실직(實職)을 지낸 70세 이상의 문관들을 위해 베풀던 잔치로써, 남해향교는 이 뜻을 물려받아 이날 군내 10개 읍면을 대표하는 80세 이상 어르신 남녀 각각 2명 씩 총 40명을 모시고 잔치를 베풀었다. 

이날 기로연 초청 어르신들은 남해향교가 준비한 건강무, 색소폰, 한국무용, 가야금, 화선무, 대중가요 공연 및 장기자랑 등을 즐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김종도 전 남해향교 전교는 기로연에 바치는 자작시(7언율시)를 지어 초청받은 어르신들에게 들려 주었다. 

“남해의 기로연을 금년에 개최하니/ 향민의 경사로 먼저 예의를 표합니다/ 천도복숭아를 몰래 얻은 동방삭과 벗하고/단약을 달여온 갈천씨와 인연하셨네/ 여러 산봉우리의 상스런 빛은 강녕을 발하고/ 큰 바다 물결 좋은 소리는 수복을 이끄네/ 흰머리 온화한 얼굴 꽃처럼 빛나니/ 문묘에 가득한 유학들은 축사를 전합니다.”(김종도 전 전교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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