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이동면무림마을 모임이 무림회가 지난 14일 양재시민의숲에서 개최되었다. ‘무림회’는 1985년 10월 3일 종묘에서 첫 모임을 개최한 이래 자리를 옮겨 이곳 양재시민의 숲에서 매년 봄, 가을에 모임을 가지며 고향 소식과 회원들의 안부를 묻곤 하였는데 그간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여 간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이날 모처럼 반갑게 만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된 것이다.

무림회는 장수회라고 할 정도로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이 많이 참석한다. 이날 오랫동안 회장을 맡아 오셨던 박용준(96) 어르신과 직전 회장이신 하문주(90) 어르신은 참석을 못하셨지만 강재홍(88), 강태형(87), 채태석(85) 회원 등 여든이 넘은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건강과 고향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멀리 춘천에서 터를 잡고 도를 닦고 있는 기산 이창주 회원도 부인과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재경이동면향우회 박영헌 회장과 재경이동초동창회 김해수 회장도 참석하여 고향 어르신들 시중도 들고 향우들의 소식도 전해 주었다.

하일주, 박행천 회원과 오랫동안 아주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영동 회원도 참석하여 어린 시절 고향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점심에는 남해에서 공수해 온 생선회와 이지춘 회원댁에서 직접 준비해 온 찰밥을 먹었는데 야외에서 함께 먹다 보니 어릴 때 소풍 온 기분이라며 고향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

점심을 마친 후 현재 하문주 회장님이 나이가 아흔을 넘겨 회장직을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전갈을 받고 다음 연장자인 강재홍 어르신을 추대하였는데 ‘이 나이에 무슨 회장직을 맡느냐’고 고사하였지만 무림회 만큼은 아흔 이전까지는 다음 연장자로 이어가야 된다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회장직을 수락하며 ‘다들 건강하게 가을 모임 때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함께 참석하신 부인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과 늘 준비에 수고 많은 박주수 총무께도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이날 모임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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