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중앙총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30일과 5월 1일 양일간 천도교중앙대교당과 방정환 선생 생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4월 30일 전야제 행사에는 도종환 국회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내·외빈과 천도교인, 일반시민들이 참석하였다. 도 의원과 조 교육감은 본행사에 앞서 천도교 교령사를 방문하여 박상종 교령과 차담회(茶談會)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천도교의 시천주 신앙, 인내천 사상이 어린이날 제정의 근본정신임에 동의하고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방정환의 대표 동화 ‘4월 그믐날 밤’에서 이름을 따온 전야제는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앞 마당에서 진행되었다. ‘사월 그믐날 밤’ 낭독과 천도교 박상종 교령의 ‘모시는 말씀’, 장정희 방정환연구소장의 주제 강연, 방정환의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한 노래극 ‘방정환의 사랑의 선물’ 등이 이어졌다.

박상종 교령은 인사말을 통하여 “어린이날의 근본정신은 ‘어린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한울님처럼 존중받아야 한다’는 천도교의 인내천 정신입니다. 또 천도교 2세 교조 해월신사 최시형 선생님의 “어린아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어린이를 때리는 것은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므로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는 가르침이 그 직접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그 정신을 따라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1922년 5월 1일, 우리나라의 첫 어린이날이 이곳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펼쳐졌습니다. 또한 방정환 선생은 1923년 3월에는 「어린이」라는 잡지를 창간하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으며, ‘어린이’라는 존중 호칭을 우리 사회에 보급하여 인격적으로 예우하고 고난을 위로하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불후의 업적을 남겼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튿날인 5월 1일에는 ‘100년 만의 어린이날 재현 행진’이 진행되었다. 행진은 어린이 100여명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당주동 방정환 생가터에서 출발해 광화문대로, 종로대로를 거쳐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까지 2.1㎞를 행진하였다. 초창기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어린이날 선전지를 어른들에게 나눠주고, 깃대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거리 행진을 했다. 행진이 끝나고, 100주년 기념식이 천도교대교당 앞마당에서 열렸다.

한편, 5월 5일부터 3주간 천도교중앙대교당과 앞마당에서는 ‘어린이날 100주년, 한국동화 100년’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박길수 천도교 기획위원은 “어린이날은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고 놀이공원에 가는 날이 아니라 365일 어린이를 행복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라며, “이번 축제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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