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역과 우리의 삶은 어려워졌고 여기다 비수도권 모두가 포함된 ‘지방소멸’이라는 망령과 맞서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시대와 지역의 상황이 엄중하기만 하다. 

이번 선거는 남해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절대로 정치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더욱 누구를 뽑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미래의 전망은 흐릿하고 암울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믿는다. ‘현명하고 성숙한 남해군민의 힘’이 남해가 바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해호의 선장을 선택할 것이다.

현시점에서 우리 군민의 첫 째 관심사항은 각 당의 군수 후보로 누가 결정 되었는가일 것이다. 제8회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완성된 것 같다. 

지난 3월 9일의 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혹평 속에 어떤 열기도, 희망도, 감동도 없는 이상한 선거였다는 평가였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대전환의 시대에 길을 열고 남해 미래를 책임져야 할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이다. 자연스럽게 군민의 관심과 열기가 상승할 것이다.

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첫째, 이번 선거는 남해 미래를 열어가는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해저터널사업, 국도 3호선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대비,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서 대비해야 하는 선거이다. 미래 남해를 열어갈 군수의 자리는 결코 그 무게가 가벼울 수 없다. 이번 선거는 “희망 남해”의 시대로 도약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

둘째, 이번 지방선거는 ‘복지남해’를 지향하는 선거가 되야 한다. 선진국으로 진입한 현시점에서 이제는 ‘군민의 삶이 보장된 복지 남해’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군수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우리 남해를 ‘소득과 경제력이 보장되고 삶이 안정된 남해’로 확실하게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고 해저터널 사업 이후를 대비한 ‘남해 대전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셋째, 이번 선거는 지방소멸의 망령, 힘들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치르는 선거이다. 인구감소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어느 지역이나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경제, 복지 등 지방자치단체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새로운 발상의 대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바로 이러한 ‘생태적 전환’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지방의회도 열과 성을 다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원이 당선되길 기대한다. 공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노력이 군민들에게 인정받을 때, 군수나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로 진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강조하게 되지만 제8회 지방선거는 미래 남해를 위해 대비해야 하는 선거이다. 변화를 바라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후보는 과감히 배척하고 이런 대전환 시대의 의미를 통찰하고, 미래 남해를 거시적으로 구상하고 거대한 전환을 감당할 비전과 능력을 갖춘 군수와 의원을 선택해야 한다. 

추가하자면 미래 비전보다 더 중요한 후보자의 덕목인 정직하고 공정한 후보자를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 미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16대 대통령 링컨이라고 한다. 링컨은 어떤 상황에서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이미지로 승부했다고 한다. 

1834년 일리노이주 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한 링컨은 공화당으로부터 당시로선 거액인 200달러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그는 선거 후 당에 199달러 25센트를 반납했다고 한다. 그가 돌려보내면서 쓴 편지 내용엔 “선거 연설을 위해 사용한 장소 비용은 내 돈을 썼다. 내 말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교통비는 전혀 들지 않았고, 다만 함께 선거운동을 한 노인들이 목말라 해 음료수를 사서 나눠 먹는 데 75센트를 썼다”면서 ‘75센트 명세서’를 첨부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사례에 공화당은 당혹해했고 주민들은 그가 돈을 쓰지 않고도 당선된 사실에 놀랐다. 반납한 선거비용과 ‘75센트 명세서’는 그를 정직한 정치인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일부 국민을 항상 속일 수 있고, 또 모든 국민을 잠시 속일 수 있지만 모든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그가 남긴 명언은 2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코로나 이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와 더불어 모든 물가와 비용이 더 추가되는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는 미래를 준비하고 정직한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무장된 우리 군민의 현명함’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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