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암 박상종 향우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제58대 천도교 교령에 취임했다. 박 교령은 지난달 17일 열린 천도교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제58대 교령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동안 많은 천도교 지도자를 배출해 온 남해의 맥을 이어 인내천(人乃天)이 실현되는 세상을 우리사회에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박 교령을 만났다. 교령실에 들어서자 박 교령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박 교령은 설천면 정태마을 출신으로 가천대 교수, 서울디자인직업전문학교 학장, 재경설천면향우회 회장, 백야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냈다. 2010년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무궁화근장을 받았다. 진실하고 청렴하기로 소문난 박 교령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선 축하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올바른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천도교의 위상을 더 높이는 사명감을 갖고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를 느낍니다.”

▲천도교에는 어떻게 입도하셨습니까? 집안의 천도교 내력도 소개해 주십시오.
“1972년 4월 5일 천일기념일에 고(故) 고정훈 교령님의 포덕으로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1972년 4월24일 내수도 심신당(故 고윤심 여사)과 결혼하면서 천도교 집안을 이루었고, 장남 박광일 내외, 장녀 박소영 내외, 막내 박광운 내외를 비롯한 아이들이 모두 천도교 신앙을 하는 도가완성을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천도교에서 어떻게 활동하셨나요? 그리고 어떤 역할을 맡아오셨나요?
“천도교 한강교구와 강남교구를 창설하였으며 한강교구장을 역임했습니다. 천도교유지재단 이사장을 맡아서 천도교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천도교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입니까?
“영적인 활동으로 신앙사회를 구축하여 지상천국을 이룬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적인 건강과 덕업장생을 함으로써 이 사회에 천도교 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교령으로써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참신한 수련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첫째, 현기사, 연원회를 중심으로 수련 지도, 교리 연구 등을 통해 포덕·교화를 하겠습니다. 둘째, 수도원을 지원하고 용담수도원과 의창수도원은 항상 개방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중앙총부는 지방교구와의 균형발전을 위해 ‘교구장 중심제’를 정착시켜 가겠습니다. 넷째, 교구장 회의를 정례화하고, 인근 교구 간 협업을 통한 지역공동체 구성에 진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재단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활발하게 생동하는 교단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끝으로, “위가 미덥지 못하면 아래가 의심하며, 위가 공경치 못하면 아래가 거만하니, 이런 일을 본다해도 책재원수 아닐런가” 하신 대신사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책재원수(責在元帥), 즉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라는 것을 항상 새기면서, 위에서 말씀드린 사업들이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도록 성지우성 노력하겠습니다.”

▲교령이 계속 남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남해 천도교를 빛내고 그 뿌리를 내리게 한 회암 하준천 선생의 공덕으로 1970년대에는 남해군이 천도교의 왕국이란 별칭이 있었습니다. 천도교세가 융성하여 천도교 교인이 많았던 때라 그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남해에서 교령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진 교령대행, 고정훈, 이철기, 박남수, 송범두, 현재 본인에 이르고 있습니다.”

▲천도교의 대중화 또는 교세 확장과 관련해서 어떤 의견이십니까?
“지방교구를 활성화해서 천도교 신앙의 종지인 인내천 사상을 포덕을 통하여 확산시킴으로써 천도교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운동으로 교세를 활성화해나가고 지방교구 교세 확장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향 남해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하시면.
“천도교를 중심으로 하여 천도교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그러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남해군이 과거에 천도교 왕국이라고 불리웠던 만큼 육적장생(肉的長生), 영적장생(靈的長生), ​그리고 더 나아가 덕업장생(德業長生)을 이루어 지상천국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향의 천도교인들과 군민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군민들이 똘똘 뭉쳐서 천도교 문화를 바탕으로 과거를 재현하는 천도교 왕국 건설에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군민들은 관전하지만 말고 직접 발로 뛰면서 독창적인 천도교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심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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