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창선고등학교(교장 최성기)는 지난 2일 남해 유배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흔적남기기 특별전’을 견학했다.

이날 학생들은 경건한 자세로 60~70년 전 참전 유공자들이 남긴 육필 원고와 사진첩을 소중히 넘겨가며 참전유공자들의 삶과 역사를 더듬었다. 

어떤 학생들은 직접 자료를 수집 분들의 해설을 듣고 전쟁의 아픔을 체감했으며, 이를 방명록에 남기기도 했다.

특히 전시공간에서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한 재학생 손녀는 할아버지로부터 전해들었던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며 뿌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 특별전을 견학한 한 학생은 “참전 용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손수 만든 낡은 사진첩과 손때 묻은 물건들을 보니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분들의 헌신과 아픈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주변에도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훌륭한 분이 이토록 많았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전투를 앞둔 젊은이의 심정이 절절히 담긴 친필 원고들을 보며 마음이 울컥했다. 피상적이었던 전쟁의 상흔과 숭고한 희생을 값지게 이해할 수 있었고, 알려지지 않았던 그분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전해질 수 있는 자리가 늦어진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최성기 교장은 “참전 용사들의 기록물을 갈무리해서 전시하는 일이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이다. 유공자와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예우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지금의 평화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육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국가의 소중함과, 평화를 위해 우리가 감내해야 할 희생의 숭고함을 새기며 훌륭한 인재가 되어 나라에 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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