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원예연구소 남해출장소에서 유럽종 포도 평
가회가 열렸다. 평가회 참가자들이 포도를 시식하며 품
질을 평가하고 있다.
 
  
유럽종 포도 100여종 선봬, 시장 경쟁력 등 가능성 평가


과수 원예 재배의 불모지로 인식돼 왔던 우리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포도산업의 전망을 점검해보는 행사가 열려 지역민들과 전국 각지의 농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1일 원예연구소 남해출장소와 한국과수육종연구회 주최로 포도와 사과, 천도복숭아 등에 대한 과수 현장평가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평가회에서는 남해출장소에서 4년째 실험재배중인 유럽종 포도 100여종이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유럽종 포도는 남해출장소가 우리지역 등 남부지방 농가에 새로운 대체작물로 보급하기 위해 연구중인 과수로 그동안 국내에서 재배해오던 미국과 유럽 혼합종과 달리 당도, 향, 외형 등에서 우수한 유럽 포도 100여종이 선보여 그 가능성을 검증했다.

포도재배를 담당해온 박교선 박사는 "그동안 유럽종은 비가 많고 더운 남부지방에 재배가 어려웠으나 다양한 실험재배를 통해 남부지방 기후에 맞는 품종을 개발했다"며 "참가자들의 정확한 평가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획"고 당부했다.

남해출장소 박동만 소장도 "마늘산업의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남해에는 대체작물의 요구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여름철 피서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면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가회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포도와 사과 천도복숭아를 시식하고 품질에 대한 각자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에서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유명농장주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품종에 대한 전문가적 평가와 의견교환을 갖기도 했다.

남해출장소는 이날 평가회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성이 높은 품종을 선별해 빠르면 올해부터 희망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평가회를 준비한 남해출장소는 지난 71년 원예시험장 김해지장 난자원예작물 시험지로 발족해 지난 30여년 동안 남부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원예기술산업 연구에 몰두해 왔으며 특히 참다래와 포도 실험재배와 지역농업계 보급을 통해 지역농업의 변화와 경쟁력 향상에 적지않은 성과를 남겨왔다. 하지만 다양한 현안 속에서도 연구인력 부족으로 적극적인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력보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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