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투리사전을 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자료수집에 나선 김종도 선생. 
  

 

 

 

 

 

 

 

 

 

 

 

 

 

 

 

 

 

 




"더 늦기 전에 남해사투리사전 만들겠다”
기초자료조사 끝나면 편찬위원회 구성할 터

지난 2000년 8월 해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몸담아 온 교단에서 내려 선 김종도(66·서면 대정) 선생이 결코 작지 않은 일 하나를 챙기고 나섰다.

다름 아닌 우리고장의 사투리를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남해사투리사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일은 선생이 오랫동안 구상해온 일이었지만 한 번 시작하면 반드시 결과물을 낳아야 할 일이었기에 쉽사리 공개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생이 이번에 결심을 굳히고 먼저 각 학교와 읍면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자료수집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공개하고 나선 이유는 ‘더 늦기 전에’였다. 어렵다고 더 이상 차일피일 미루어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후손들에게 물려줄 ‘남해사투리사전’을 우리 손에 쥘 수 있을지 선생을 만나 구상을 들어보았다.


▲남해사투리사전을 발간하려는 뜻은
=우리 남해 사람들만의 고유한 말투는 통째로 소중한 우리의 정신문화이다.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젊은이들은 우리의 고유한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투리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이는 남해인 고유를 특성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방분권시대로 나아가면서 각 지역에서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사투리를 지키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문자 자료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사투리사전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교단에 있을 때 초등국어교사 모임의 일원이었다. 지금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때부터 심심찮게 사투리사전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애향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마음 속으로 흘러온 오랜 염원이었지만 아무도 이 일을 일로써 손에 붙들지 못했다. 현직에 있을 땐 다른 일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내 나이 이제 일흔을 앞두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 시작하기만 하면 두고두고 증보판이 나오지 않겠나.

▲책이 발간되기까지는 군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일 것 같다.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설명하자면
=우선, 사투리 자료를 빠짐없이 수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 한사람 개인명의로 자료수집을 요청하는 것은 한계가 많을 것 같아 우선 남해문화연구소를 만들어 문화관광과에 등록을 마쳤다. 그래서 우선 남해문화연구소장 김종도 명의로 군내 초·중·고 국어담당 선생님들과 읍면사무소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어느 학교에서는 소중하게 받아들여 학생들의 방학 과제를 내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읍면사무소에서도 연락이 온 곳도 있다. 내 자신은 그동안 모아왔던 자료에 덧붙여 자료수집을 위해 발로 뛸 것이다. 내가 앉는 자리마다 잊혀져 가는 사투리가 화제가 될 것이다. 1차 자료수집이 됐다는 판단이서면 집필·발간위원회를 꾸릴 생각이다. 사전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국어학자의 감수를 계속 받아가면서 가나다순으로 단어와 숙어 예문을 정리해나갈 것이다. 내년 연말쯤 사전의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자료는 어떤 방법으로 수집하나
=우선 임시사무소를 남해초등학교 아랫길에 있는 문성인쇄사(주소는 남해읍 북변리)로 정했다. 엽서나 편지, 전화(864-5084), 팩스(863-2030)로 보내주면 된다. 남해신문사에서도 홈페이지(www.digital-n.net)에 특별게시판을 만들어 아무나 자료를 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나를 직접 부르고자 한다면 011-839-1763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군이나 문화원에는 협조를 구했나
=문화관광과에는 충분한 이해를 구했고, 문화원에는 아직 찾아가질 못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면 문화원에도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텐데
=그래서 군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군과 문화원, 지인들의 도움도 요청하겠다. 가난한 처지이지만 모자라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할 각오이다. 특히 자료수집에 군민들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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