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 왔는지 남해대학 주변과 읍 시내에 젊은 세대의 움직임이 확연하게 많아진 것을 느낀다. ‘새로 갓 들어간 사람’이라는 뜻을 품은 새내기.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라니, 아직도 들으면 설레는 단어다. 남해대학의 새내기들은 거의가 학기 중에는 기숙사에 들어가 지내면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대학 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남해읍을 포함한 남해 곳곳에서 남해와 함께 생활하게 될 것이다.

전국의 지방대학에서 올해도 거의 모든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대학의 위기가 이어질 전망이고 이제부터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는 아직까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남해대학은 지난해까지 정원을 다 채운 전국의 지방대학 중 손 꼽을 만한 대학에 속한다. 남해대학만이 가진 취업위주의 다양성과 특성화 원칙 등이 해법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 남해대학을 선택해 준 새내기들이 더욱 더 고맙고 귀한 손님 같아서 반가웠다. 3월 초 남해대학을 가 봤는데 환영 현수막을 포함한 새내기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대학관계자 전부가 비상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반 가정에서처럼 정리하고 치우고 쓸고 닦는 그런 분주함이다. 새내기들 덕분에 새 손님을 맞이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학주변이 깨끗해졌고 뭔가 새 봄과 함께 새로움으로 다가 온 것 같다. 아마 기숙사의 이불과 방도 깨끗이 정리가 되었을 것이다. 

새내기들이 오면서 남해대학이 이렇게 쾌적한 곳인가 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 만족해 할 것이다. 이런 준비와 느낌이 지속된다면 이 곳을 거쳐간 새내기들이 선배 입장에서 후배나 가족들에게 이렇게 외칠 것이다. “남해대학에 가라. 네가 선택한 것에 결코 후회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전국에서 취업이 잘 된다는 남해대학의 전통이 지속된다는 전제가 당연하지만 새내기는 대학에만 있지 않다. 남해의 여러 공간에서, 남해를 익히고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다. 그들이 만나는 동료와 남해사람이 선한 사람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자세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해대학에서 신입생 중에서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가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들의 표정이 궁금하다. 얼마나 대단한 결정을 했을지 그런 도전정신에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하게 된다. 꼭 잘 되면 좋겠다고…

봄에 교정에 벚꽃이 피면 잠시 강의를 멈추고 함께 꽃구경 하면서 낭만을 즐기는 교수님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여유, 낭만이 함께 하는 곳이 남해대학이라는 인식으로 다가온다면 새내기들이 만족하지 않을까. 

코로나로 2년, 추운 겨울로 인해 늘 삭막함으로 다가온 남해읍 시내가 모처럼 남해대학의 젊은 새내기들로 활기찬 느낌이다. 새내기들로 봄 기운과 함께 설레는 기운을 받았다. 배가 무척 부른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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