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남해관광시설 방문 관광객은 303만 8514명이고, 2020년 기준 남해군 인구는 4만 4483명이다. 인구보다 68배나 많은 관광객이 남해의 자연관광명소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 남해관광 핵심은 자연경관 관광이다. 

세계적으로 K-culture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남해를 찾을 때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남해만의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관광(觀光, Tourism)은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풍광(風光), 풍속(風俗), 사적(史蹟) 등을 유람(遊覽)하는 것인데, ‘관광’이라는 말의 어원은 주나라 때의 『역경』에 나오는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한 나라의 사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왕을 알현하고 자기 나라의 훌륭한 문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관찰함이 왕의 빈객으로 대접받기에 적합하다는 일종의 의전적(儀典的)인 개념이다.

영어의 ‘투어리즘(tourism)’이란 ‘tour’와 ‘travel’에서 파생된 용어로, 라틴어 ‘tornus’(돌다, 순회하다)에서 유래되었는데, 통상 즐거움을 위한 단기간의 여행을 가리킨다. 동양에서는 훌륭한 문물을 소개하는 뜻인 데 비해 서양에서는 즐거움을 위한 단기간 여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관광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훌륭한 문물을 단시간에 보고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과 인간의 영역이 다르듯 자연에 문화라는 단어를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문화는 인류가 자연을 지배하고 순화시키고 순응하며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산물이다. 그랜드 캐년, 케냐의 나이로비 국립공원 등 자연경관이 아주 빼어난 곳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기보다 자연에 순응하며 자신들만의 소박한 문화를 만든다. 관광은 인간이 만든 문화를 단시간에 보고 즐기는 것이다. 

결국 관광은 문화가 내포되어 있어야 아름답게 빛을 발할 수 있다.

남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경관 관광(觀光)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남해관광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남해사람이 빚어낸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남해군은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남의 대표 관광명소이지만 전국 인구감소지역 지자체 3위로 급속히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되면서 오랜 시간 만들어진 남해의 역사와 고유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남해군이 문화관광특구를 추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사와 지역문화의 복원, 연구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이 점적인 문화관광특구, 선적인 문화관광특구, 면적인 문화관광특구 중 어디에 속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문화관광특구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과거의 관광지나 관광특구는 면적인 장소를 기준으로 지정하였다. 면적이 넓지 않은 전통공방, 아름다운 건축물, 미술관, 빼어난 정원, 관광거리는 관광특구에 지정되기가 쉽지 않다. 

남해섬은 면적인 것보다 점적인 문화관광특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원예예술촌, 죽방염, 섬의 정원,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나비생태공원, 바래길 등 점적인 관광명소가 많다.  

남해의 점적인 관광명소를 연결하여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을 선적인 관광특구라 한다. 남해의 아름다운 정원과 마을, 미술관, 바다 등을 테마로 한 엄브렐러 브랜드로 남해를 대표하는 관광루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면적인 문화관광특구는 전형적인 관광특구 지정 방식이지만 남해는 제주도처럼 남해섬 전체를 문화관광특구로 지정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남해에 우후죽순처럼 관광지를 개발하다가는 남해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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