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취재거부, 명확한 해명 있어야


남해군이 골프장 예정지인 평산매립지를 국가로부터 매입하기 위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를 벌이면서 군민들에게 알려진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골프장 개발계획도를 제시한 것으로 드러나 그 의도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관련해설기사 보기>


남해군은 그동안 군민들에게 평산매립지와 덕월매립지 모두에 골프코스가 들어서는 개발계획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는 평산매립지에 골프코스 대신 호텔과 콘도, 아쿠아리움, 해변공원, 해양소년단 훈련시설 등이 배치되는 개발계획도로 협의했다.

남해군이 두 개의 개발계획도를 만들어 상황에 따라 다른 계획을 해설했다는 것이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김상영 환경관리계장은 “평산매립지에 골프장은 금시초문”이라며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남해군과 평산매립지 매각을 협의했는데 남해군은 평산매립지에 휴양시설과 해양친수공간이 들어서는 개발계획도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계장은 “평산매립지에 골프장만 배치된다면 매각목적에도 어긋나고 남해군이 매각 합의조건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 과정에서 두 기관은 남해군이 평산매립지에 휴양공간과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조건으로 매각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이 평산매립지 매입을 위해 개발계획을 허위로 급조하는 꼼수를 썼을 가능성이 높은데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 골프장 개발 담당자인 김대환 관광개발계장은 “평산매립지에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남해군의 계획”이라고만 확인하고 모든 답변을 회피한 채 취재를 거부했다. 현재 국유재산 총괄부서인 재정경제부 결정만 남아 있는 평산매립지 매각이 남해군의 허위 협상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이 대 호 기자 ldh@digital-n.net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