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K-컨텐츠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문화강국의 면모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외국관광을 선호하던 국내 관광객들도 해외관광이 제약을 받자 국내 관광에 눈을 돌리면서 국내 관광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관광 소비대국의 위상과 함께 높아진 관광문화에 대한 욕구와 수준은 한국 관광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높였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내수 관광시장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남해군으로 찾아오고 있으며, 좀 더 많은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할 시점이 왔다.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면 우리 나라의 관광지는 내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주변 아시아에는 세계인구 1위를 자랑하는 14억 명의 중국, 세계 2위 13억 명의 인도, 일본 인구 1억 3000명이라는 엄청난 잠재를 가지고 있는 관광시장이 있다. 

주변 국가들이 과거에는 위협적인 존재였다면 지금은 문화라는 자원을 팔 수 있는 방대한 문화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소비시장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거대한 아시아 관광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문화로 무장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미리 개발하고 관광객들이 찾아 올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 자연, 농산물, 산업 특산품, 그리고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폭넓고 다양한 관광특구를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관광·문화 전문 인력을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장기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만의 관광자원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특구를 정할 때 단순히 영업규제나 행위규제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문화관광특구를 지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효과적으로 관광지를 개발하고 문화관광특구 조성을 위한 장기적인 관광개발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의 관광특구를 알아보고 ‘선’적인 문화관광특구와 ‘면’적인 문화관광특구의 개념을 정리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1993년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해 관광진흥법을 도입했는데, 1994년 8월 제주도와 경주시, 설악산, 유성, 해운대 등 5곳이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2004년 10월 관광진흥법을 일부 개정하여 특구 지정권한을 시장·도지사에게 이양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광특구 지원근거를 마련하였으며, 2020년 기준 13개 시도에 33개 관광특구가 지정되었다.  

경남에는 두 군데, 즉 창녕의 부곡온천 관광특구와 통영의 미륵도 관광특구가 있다. ‘미륵도 관광특구’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일부(미륵도 지역, 오비도), 미수동, 봉평동, 도남동 일원이며, 면적은 32,900,000㎡다. 이곳에는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비롯해 루지, 유람선, 국제 음악당, 관광호텔, 해저터널이 갖추어졌다. 

또 ‘부곡온천 관광특구’는 호텔과 콘도, 골프장, 온천 분수대 등 온천을 기반으로 한 종합 휴양 시설과 다양한 온천장이 들어섰다.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사창리, 부곡리 일원이며, 면적은 4,819,000㎡에 이르고, 관광특구 지정일은 미륵도 관광특구와 동일한 1997년 1월 18일이다.

현재 전국에는 33개 관광특구가 지정되어 있는데, 모두 무늬만 관광특구지 차별화된 특색없이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식이면 모두 같은 주제로 천편일률적인 관광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각 지역을 차별화된 문화관광지, 문화예술공간과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의 관광지와 관광단지, 관광의 거리를 입체적으로 지정하고, 전문화된 도시관광개발 기법을 적용해 주제에 맞게 개성화된 관광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각 도시의 특색이 살아있는 상징적인 거리, 예술화된 공간을 개성 있는 주제에 맞춰 개발해야 하는데, 주제별 관광특별지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자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관광자원으로 미래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문화관광도시, 예술도시, 공예도시, 국제회의도시, 북방외교도시, 호반예술도시, 생태관광도시, 패션·디자인도시 등 다채롭고 차별적인 성격을 가진 거점 도시들을 개발해서 이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거점도시를 육성하더라도 외딴섬처럼 고립되어 있으면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문화거점도시와 주변의 다른 관광자원, 문화예술 콘텐츠를 연계한 엄브렐러(Umbrella)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화관광루트를 ‘선’적인 문화관광특구와 ‘면’적인 문화관광특구로 나누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발굴해 맞춤형 문화관광특구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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