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게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람다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엔 천태만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각계각층에서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제 각각 열심히 자기의 삶을 살아갑니다.
인생 기껏해 봤자 100년이든가
아등바등 니 죽고 내 살자고 하는 세상이니
참으로 무섭고 두려움으로 자욱하구나.

종교와 교육이 아무리 선이니 진리를 소리하며
따르라 해도 양심은 아리송하니 찾기 힘들고
모두들 이기와 탐욕으로 긴 듯 짧은 생을
자찬과 꼴값들을 드러내놓고 척척척하니
참으로 가관이고 뻔뻔함이 철판시대입니다.
정치판이 그렇고 우리 사회가 그렇다는 것을
아무도 현실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초가지붕 아래에도 오손도손 정이 있었고
돌 담장 넘어에도 이웃4촌이라 하며
정들이 언제나 봄 안개처럼 자욱했는데
이제는 보기 힘들고 찾기도 어렵습니다.
살얼음판을 디디듯 무섭고 두려움들이
교만과 거드름으로 뻣뻣하고 살기찹니다.
현대사회를 퇴폐시키고 조작과 음모로
송두리째 사회를 갈아엎어 놓으려는
뻔뻔들이 적폐의 또아리를 틀고 앉아
허위가 세상의 정의인듯 미묘하기만 합니다.

지식이 많을수록 교활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진리를 왜곡하는 삿된 것으로 물들었기 때문
생각과 몸이 자동반사적으로 이기로 꽉 차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열해져
정의와 양심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면과 탈을 걸친 자들은 
허구와 허망과 거짓의 늪에 빠져 물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망상과 착각의 꿈을 꾸며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진리를 뭉갭니다.
소위 배웠다는 지식인들의 몰지각한 꼴불견이
이 사회에 만연해 있어도 알아도 모르니
참으로 참담하고 기가 차는 세상입니다.

삶을 선택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
감언이설에 속아서도 안 되고 정의로움으로
험난한 길도 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갈구하는 참 삶이란 
역경 속에서 열리는 성실과 진리의 열매인데
부지불식간에 노크를 하며 찾을지도 모르며
부지불식간에 스쳐 가버릴지도 모릅니다.

진리 찾기는 나를 찾는 정견입니다.
흘러 가 버린 지난날을 뒤돌아봅니다.
의지대로 뜻대로 사는 삶이 어려울지라도
꿈과 희망과 고통과 인내로 굴하지 않고
덕을 쌓으며 살아온 은혜는 반드시 복으로 오니
삶이란 간절함 속에서 탈선하지 아니하고
항상 주위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자비와 사랑이 습관처럼 충만해 있는 
그런 사람이 훌륭한 참사람이 아닐까요.
이번에 발간된 창선초등학교의 백년사를 보며
그리운 지난날의 철부지 시절을 상기합니다.
언제나 고향의 그림자처럼 함께하시던 분들이 
그려지고 지워지며 많은 생각을 나게 합니다.
창선초등학교에서부터 창선고등학교까지
동문수학한 우리들의 벗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옛날에는 어느 집안 할 것 없이 생활의 삶이
언제나 힘들고 각박하기 짝이 없었던 시절
그때 그 보릿고개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는 
아무래도 좀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형편이 좀 여유롭다 해도 거기서 거기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꿈처럼 아스라히 눈앞에 떠오릅니다.

창선초등학교 100년의 역사를 집필하는데 
하시는 일이 바쁜 와중에도 모교 사랑에 헌신으로
책을 창간하기 까지 물심양면으로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애써 주신 우리 동창생 세 분을
지면을 빌려 고맙다고 말하며 자랑하고 싶습니다.
창선초등학교 제37회 
부산의 리더 추진위원장 강정석님! 
서울의 리더 추진위원장 양재양님! 
그리고 고향 창선의 리더 추진위원장 김일권님!
언제나 솔선수범으로 우리 37회를 이끌어 온
세 분은 마음이 넓고 배포가 크며 활기찬 삶으로
누구보다 사리가 분명하고 대찬 
우리들의 리더들입니다.
동창들의 일이라면 먼저 따스하게 배려해 주는 벗들로
이번 100년사 창간에도 그들의 그림자에는 항상 
인정이 있고 사랑이 깊이 배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에게서 느껴져 오는 부드럽고 따스한 
향기와 용기에 감사하는 가슴까지
감성을 울리기도 하는 벗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척척척하는 게 없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몸소 체험해 왔기에
세상의 순리에 고개 숙이며 척하지 않는 벗들
그저 정 많은 촌 아제 같이 이웃을 돕고 챙겨주며
순수한 사랑과 자비마저도 소리 내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매력이 사람을 울먹이게 하는 벗들
세상에 보기 드문 진정한 인격의 소유자로
칭찬하고 자랑하고 싶은 게 내 솔직함입니다.
정석아! 재양아! 일권아! 고맙다. 우리의 귀한 벗들
이번 100년사의 출간에 우리의 리더로 수고하신
37회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리더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렇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우리 동창이 있다는 게 
정말로 다행하고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기만 하구나
정석아! 재양아! 일권아! 그리고 사랑하는 37회 동기들
친구들아! 아무쪼록 건강들 잘 챙겨서 오래오래 보자.

임인 새해에 동창들의 건안을 빌며  ― 시인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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