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설날 풍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침에 친척 중심의 설날에서 가족끼리만 차례를 지내고 있고, 친척과 이웃에 가는 세배 행렬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러다가 우리 남해 사람들이 어릴적부터 지내온 설날이 최근 2년간의 설날형태로 자리잡아 옛날 풍경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해 본다. 

그래도 설은 설이라는 느낌은 있다. 옛날과 같이 푸짐한 음식 준비는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들이 차례상에 올라 오는 것 같다. 차례상 앞에선 정성을 다해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며 예를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진 못하고 옛날과 같지 않지만 명절 설날 표정은 그대로 인 것 같다. 

설날에만 하는 세배, 해마다 반복되는 인사지만 당연히 건강이 우선이고 부모님 올해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만남도 반갑고 형제간에도 평상시 하지 않던 세배도 서로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하고 …. 

하지만 올해 설날 거리는 너무 썰렁한 느낌이다. 거리, 인원 제한 지침에 최대한 친척이나 이웃 방문을 자제했다고 해도 남해읍에서 설날 전후에 제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읍 사거리나 터미널 주위의 풍경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친구들을 만나서 내년 설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았고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없어지고 종식돼서 온 가족들이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7일 36명, 8일 62명, 9일 67명, 이번 주 수요일 이후는 얼마나 더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연일 많은 확진자 발생으로 군민들이 집 밖으로 나가면 위험한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될 정도로 남해 전체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느낌이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또 한편으론 올 설날에 가족이나 친구들 간의 대화 주제는 3월 9일 대선과 차기 남해군수가 누가 유리하고 가능성 있는 후보자인지, 어떤 후보 예정자가 움직이고 있는지 등 6월 1일 실시되는 군수선거 등이 제일 관심있는 주제였던 것 같다. 단일 후보로 거의 확정된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보다는 국민의힘 후보자가 누구로 결정되는 지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을 하는 걸 보면서 군수선거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른다는 걸 느꼈다.  

군수 출마를 희망하는 국민회의 예비후보자는 등록 후 제한적이지만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음에도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양대 정당이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개별선거운동 금지령과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달 25일 전국 시·도당에 3월 9일까지 ‘개별 선거운동 금지령’을 내린 탓이다. 

3월 당내 경선과 더불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현직인 장충남 군수와는 달리 일부에서 알려진 출마 예정인 정치 신예 또는 재도전에 나서는 출마 예정자들은 출마선언,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이름을 알려야 하는데 다소 불리해 질 수 있을 있을 것이 예상된다.

현 장충남 군수의 경우 임기동안 국책사업과 크고 작은 민ㆍ관사업 성과와 군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이고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의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 공약, 활동하는 영역 등에서 군민들의 평가가 반영될 것이다. 

설날 군민들의 선택기준은 후보 예정자들의 지금까지 활동한 경력과 영역을 보고 난 이후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올 해 지방선거의 향후 일정을 보면 대선 결과에 따라 군민의 선택에 있어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은 필연적이지만 대선과 관계없이 군민을 위해 소신과 열정으로 활동한 성과에 대해 그리고 그런 성과가 확실하다는 인식을 준다면 군민의 확실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지나친 네거티브 경쟁과 지킬 수 없는 표만 의식한 선심성 공약 남발, 그리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점이 있는 후보자들에게 군민들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남아있는 기간동안 네거티브를 하는 모습을 지양하고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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