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대기오염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화전마을, 정포마을, 유포마을 세 곳에 설치한 측정기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미세먼지와 유해중금속 농도와 성분을 측정한다
박영철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대기오염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화전마을, 정포마을, 유포마을 세 곳에 설치한 측정기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미세먼지와 유해중금속 농도와 성분을 측정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산업단지 등 인근 시군의 산업시설로 인해 남해군이 높은 수치의 중금속 피해 등 대기오염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결과를 보인 지난해 4월의 2차 피해조사에 이어 최근 남해군민 주도의 3차 대기오염 피해 조사가 시작됐다.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영철, 이하 대기오염대책위)는 지난 17일 고현면 화전마을, 서면 정포마을, 유포마을의 민가나 마을회관 세 곳의 옥상에 대기오염측정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오염대책위는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연관국가산단,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 하동화력발전소 등 주변 대기오염원으로 인한 남해군의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해보기로 한 것이다.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바람의 주방향이 남해 쪽으로 부는 겨울철에다 비가내리지 않은 시기를 선택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 2019년 5월 1차, 2021년 4월 2차 측정에 이은 세 번째 측정작업이다. 측정대상은 1차, 2차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PM10, PM2.5)와 유해중금속 8종(납, 비소, 크롬, 카드뮴, 구리, 아연, 철, 망간)의 농도와 성분이다. 측정방법도 1차,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광산란법과 표면표집법이다.  

이번에 측정한 결과 또한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환경모니터링연구소(소장 김선태 교수) 연구팀에 의뢰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박영철 위원장은 “오죽하면 우리가 직접 측정을 해보려했겠느냐. 주민건강을 지켜주어야 할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1~2차 측정결과 우리 남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오히려 오염도가 높았는데 이번에는 악취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겨울철에 측정하는 만큼 오염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 차례나 측정한 자료는 앞으로 우리가 정부를 상대로 싸워나갈 충분한 데이터가 되어줄 것으로 본다”고 이번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대기오염대책위는 광양만녹색연합과 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철소 인근지역 생활환경피해조사에도 참여한다. 2월부터 5월까지 여수 묘도, 광양 태인도, 하동 금성면 지역, 포항제철 인근마을 등에서 함께 진행되는 이 조사에 남해에서는 서면 노구마을 주민 20여 세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이는 향후 제철산단 주변지역 주민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규명하는 특별법 입법운동의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 자료 협조 :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 제공)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